Live Aid DVD: Wembley




얼마 전에 무려 4장짜리 1985년 Live Aid DVD를 빌려다 봤습니다. 이게 어언 23년전 일이기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2005년 열렸던 Live 8의 전신으로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쨌거나 이 라이브 에이드가 열렸던 85년에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던 저로써는 당시에 정말 보고 싶었던 이벤트였지만.. 88 올림픽 이전이었던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다른 나라들 같은 TV 실황 중계를 기대할 수는 없었죠. 해서 비슷한 취지하에 로니 디오의 주도로 헤비 메탈 음악인들이 모였던 Stars 앨범을 사서 듣는 정도로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이 라이브 에이드는 거대한 공연을 열어서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의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을 돕자..는 게 기본 아이디어였는데요, 영국에서는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곡이, 미국에서는 We Are the World라는 곡이 각각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그게 당시 음악계에서 한 인기 한다는 인물들이 총출연하는 초거대 이벤트로 발전한 것이죠. (시차가 있으니까) 런던의 웸블리 스테이디엄에서 먼저 시작하고 몇 시간 뒤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또 콘써트를 시작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당시 방송 때는 웸블리와 필라델피아를 번갈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했고요, DVD 역시 그렇게 편집되어 있습니다만..

.. 총 공연시간이 16시간에 DVD 네장에 담긴 분량만 해도 10시간 -_- 이나 되기 때문에 오늘은 이중에서 영국 웸블리 공연 쪽만 써보고 필라델피아 공연은 다음으로 미루려고 합니다.


먼저 이 라이브 에이드, 특히 영국 쪽을 주도했던 인물인 Boomtown Rats의 보컬리스트 밥 겔도프.



서늘한 눈매가 인상적이지요? 저 뒷머리는 참 보기 부담스럽습니다만.. 계속 보고 있으면 점입가경이라고 해야 하나 더 대단한 사자 머리 및 패션 센스를 과시하는 선수들이 -_- 줄줄이 등장하는 것이 역시 80년대라는 생각이 들게 해줍니다. 붐타운 래츠는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I Don't Like Monday를 불렀는데요, 지금 시점에서는 명곡이라 하기는 힘들고 그럭저럭 괜찮은 곡이라는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무대가 당시에 개인적으로 웬지 영화배우 맷 딜런과 통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던 뉴웨이브 가수 Adam Ant.



지금 보니 웬걸, 가죽 재킷 즐겨 입고 나왔던 한국 배우 누구를 연상시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민수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배운데.. 이름이 도통 생각이 안나네요.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겨. ㅠ_ㅠ 노래는.. 음, 그때도 들어주기 힘들다 생각했고 다시 봐도 그렇더군요.




이어지는 80년대 패션은 밥 겔도프와 함께 라이브 에이드(및 라이브 8)를 주도했던 인물인 Midge Ure의 밴드, Ultravox. 거울 선글래스도 선글래스지만 저 더위에 롱 코트 입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음악 자체는 80년대 삘이 물씬 풍겨서 그렇지 상당히 괜찮더군요. 전 이 밋지 유러라는 인물은 라이브 에이드 말고 Thin Lizzy에 잠시 거쳐갔다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80년대 팝음악 씬, 특히 뉴 웨이브를 끔찍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당시 잘 나가던 뉴 웨이브 밴드들중 하나인 Spandau Ballet는 이날 영국 공연에서도 최악의 패션 센스를 보여준 걸로 기억에 남을 것 같군요. 밋지 유러를 능가하는 검은 가죽 -_-;; 롱 코트가 정말 더워 보이지요?




스팬도우 발레는 주황색 -_- 셔츠를 입고 나온 기타리스트도 한 패션 했습니다만.. 하일라이트는 보라색 자켓 -_-;; 입고 느끼한 윙크를 연신 날리던 색소폰 주자였던듯. 이 4장짜리 DVD에서 계속 느낀 겁니다만.. 80년대에는 색소폰 솔로 없는 노래가 없더라는.




역시 당시에 Every Time You Go Away로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솔로 가수 Paul Young. 3인조 흑인 남성(!) 백보컬들이 눈에 띕니다.



열창하는 가수가 무색하게시리 휘날리는 U2 깃발. 그것도 둘이나...

이 폴 영이 자신의 대표곡인 에브리 타임 유 고 어웨이를 관객의 싱얼롱을 유도하면서 근 10분을 불렀는데요, 이 시점에서 이미 미국 공연이 시작한 상태라 정확하게 스케줄대로 진행해야 하는 밥 겔도프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 났었던듯. 노래 끝나자마자 미처 "땡큐" 할 사이도 없이 무대에 올라와 마이크 뺏어서 바로 진행해버리더군요. ^^ 폴 영의 살짝 벙찐 표정이 프라이슬리스.


이날 공연에서 세계인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신인(?) 밴드가 있으니 바로 U2.



역시 거대한 헤어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우리의 보노. 그래도 앳띤 얼굴이 참 젊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 좋은데.. 두번째 곡인 Bad를 하다 말고 보컬리스트가 관중석이 있는 그라운드로 뛰어 내려가 사라져 버리는 사태 발생. 예전에 읽었던 책 U2 by U2에 보면 엣지가 '예정에도 없었던 해프닝 때문에 그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완전히 망신샀다'고 회고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즉석 해프닝을 상당히 감동적으로 봤다는.




당시 잘 나가던 폴리스를 해체하고 솔로 활동으로 줏가를 높이던 스팅이 브랜든 마살리스와 같이 록샌을 부르기도 했고, 엘튼 존이나 폴 매카트니 같은 거물들도 나왔지만.. 이날 웸블리의 하일라이트로는 많은 사람들이 퀸의 무대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더군요.






프레디 머큐리. 지금 보면 영락 없는 게이 삘인데..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죠? ^^ 여튼 U2의 보노도 그렇고 퀸의 머큐리도 그렇고 역시 이런 대형 무대에는 이런 대형 쇼맨쉽이 적격인 것 같습니다. 이거 보고 퀸의 라이브 DVD에 엄청 삘 받고 있다는.


by 젊은미소 | 2008/03/19 15:03 | Music: CDs | 트랙백(1)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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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oony70's me.. at 2009/08/02 22:42

제목 : 니블릭의 생각
[깜짝이벤트] 1985년 윔블던과 필라델피아에서 동시 공연했던 Live Aid '85 공연 DVD를 저의 미친중에서 보고 싶다면 DVD로 제작하여 보내드립니다… 24년전 그 열광을 풀 셋으로 소장해 보세요^^...more

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03/20 13:44

... 특유의 강렬한 눈빛이 역시 니콜슨! 제가 그 동안 생활하면서 미국 컬처에 어느 정도 더 익숙해진 면도 있고 해서 그런건지 여튼 이번에 DVD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영국 웸블리 공연보다 미국 필라델피아 공연 쪽이 더 내실있지 않았나 하는 거였습니다. 봐주기 어려운 80년대 패션이 영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덜한 것도 한 원인일듯 싶고요. 미국 ... more

Commented by 링크 at 2008/03/19 15:24
정말 이때의 퀸의 무대는 극강이었죠...ㅠㅠ乃 엘튼존의 그 유명한 한마디도 있잖습니까 ㅎㅎ..'They stole the show.'
Commented by focus at 2008/03/19 17:11
어.. T.V 에서 방영했었습니다.., 비디오로 녹화도해서 자주 봤었습니다..
얼마전 다이옹의 집에가서 DVD 다시 보기도 했고요~

저는 Queen, Dire straits, Led zepplin, Duran Duran, Phil Collins 가 왔다갔다한거..
Judas Priest 최고였고요^^

미국에서 Hooters 가 나왔었는데, DVD 에는 누락이되서 아쉬웠습니다..

공연 감상을 거의 하지않는 저도 즐겨본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3/19 23:46
링크> 퀸이 잘하기도 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웸블리 공연이 필라델피아 공연만 못한 것도 상대적으로 퀸이나 U2가 도드라지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여튼 비슷한 시기의 퀸 라이브 DVD를 살까 하고 있답니다. ^^

focus> 저도 당시에 몇몇 팀은 TV에서 봤던 기억은 있습니다만.. 그게 다른 나라들처럼 전체 중계도 아니고 생방도 아니었던 것 같아서 그렇게 썼습니다. ^^;; 생방송이었나요?? 그렇다면 수정해야 되겠군요.
Commented by 수액 at 2008/03/20 07:56
오히려 중 고등학교 당시 이런 라이브 비됴 많이 보고 찾아 보고 했던거 같은데. 요즘은 음악을 너무 가볍고 편하게만 듣는거 같아요. 다시 보고 싶네요. live aid랑 퀸의 웸블리 실황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3/20 09:57
수액> 맞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전하다 보니 예전에 어렵게 찾아 듣던 때 같은 감동은 참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미국 계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팝/락 쪽은 정말 쉽게 접할 수 있지요. 이 DVD만 해도 동네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 봤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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