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0일
Nirvana: MTV Unplugged in New York DVD

며칠전 동네 코스트코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온 DVD.
1993년 11월 당시 한창 유행이던 MTV Unplugged 시리즈의 일환으로 촬영된 언플러그드 스튜디오 실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거 찍고 몇 개월 뒤에 커트 코베인이 자살(?)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영상물이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너바나의 메이저 데뷰 앨범인 Nevermind 나왔을 때의 신선한 충격 이후 꽤 좋아했던 밴드였는데요, 어느 일요일(!)에 회사 출근 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틀었던 라디오에서 이 사람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상당히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이 라이브 CD가 라이선스로 그전에 나왔는지 아니면 그후에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여튼 그 소식 이후로 반복해서 많이 들었었죠. 사실 전 당시 "그런지 사인방" 중에서는 Alice in Chains와 (특히) Soundgarden 취향이라 Nirvana나 Pearl Jam 쪽은 그렇게 열광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DVD는 CD의 12곡에다 두 곡 더 포함해서 총 14곡을 싣고 있고요, 이 실황에다가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MTV 사람들과 일부 팬들의 인터뷰로 엮은 짧은 부가 영상하고 당시 리허설 모습 몇 곡 정도가 전부로 상당히 단촐한 편입니다. 4:3 화면이고요 화질 상태는 상당히 좋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너바나의 히트곡 중에서는 Come As You Are 정도만 실려있고 나머지는 잘 알려지 있지 않는 커버곡들 위주입니다. 이하 지금 시점에서 드는 감상 몇 가지.
-- 역시 이 라이브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곡인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직선적인 가사가 직선적인 딜리버리에 실려서 당시에도 상당히 마음을 울렸던 곡인데 지금 들어도 그 느낌은 여전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시종 눈을 내리깔고 있던 코베인이 잠시 눈을 들어 앞을 응시하는 모습이 있는데 카메라에 슬쩍 비치는 파란 눈이 인상에 남더군요.
-- 당시 드럼을 치고 있던 데이브 그롤의 앳띤 얼굴이 Foo Fighters를 리드하고 있는 요즘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오버랩되어서 웬지 웃음이 나옵니다. ^^ 써포트만 하기에는 재주가 넘치는 인물이었다는 생각도 새삼 들고요.
-- 물론 너바나 노래가 좋긴 했지만 그래도 음악만으로 한 세대를 규정할만한 밴드는 아니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뭐랄까 당시 몇 년에 걸쳐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당시 젊은이들의 어떤 갈증에 공명했던 타이밍이 킬러가 아니었나 싶다 뭐 그런.
-- 지난번에도 한번 썼듯이 공연 중간에 노래 사이에 공백이 이어질 때 관중들이 "프리버드!"를 외치는 일종의 클리셰가 있는데요, 이 공연에서도 10번째 곡인 Plateau 전에 누군가 그렇게 외치니 밴드는 그걸 예상했던듯 레너드 스키너드의 Sweet Home Alabama의 초반부를 잠시 연주합니다. ^^ 조크에는 조크로 대처한다 뭐 그런.
너바나의 팬이 아니라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라이브입니다만, 반대로 그들의 노래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한번 봐둘만한 값어치 있는 영상물인건 확실합니다. 그런지 열풍이 지나간 후에 음악을 접한 요즘 세대로써는 고개가 갸우뚱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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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4/20 01:17 | Music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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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해주시는 인사도 늦고 ^^;;
지금까지 놀랍게도(?) 제가 푸 파이터스'를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는겁니다.
이번 기회에 한번 들어보려 생각중입니다.
들어보지도 않으면서 지금까지 늘 푸 파이터스'는 타인앞에서 거론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밴드... 뭐 이런 헛소리만 남발했었다능;;
저도 너바나보단 펄잼이라고 여기는 놈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다가라도 커트와 앳띤 데이브 횽아의 얼굴을 볼 때면 만감이 교차하더만요.
지금은 왜이리 감성이 메말라진거지 -_-a
그러고 보니 너바나도 이제 유물이 되어가네요.
음반수집가> (뭐 많은 거대 락 밴드들이 그렇긴 하지만) 너바나는 90년대 초반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었던 점이 지금 시점에서 볼 때는 오히려 그 시대만의 유물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지요?
'그런지 열풍이 지나간 후에 음악을 접한 요즘 세대로' 받아들여져 기분 좋습니다..^^
Alternative 열풍과 함께 직업전선이 시작되며 1990년대를 먹고사느라
음악을 전혀 접하지 못했던 저라.. 이상하리만큼 그런지에 약합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