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lica: Death Magnetic



지난 번 포스팅에서 썼듯이 앨범 발매전 싱글 연타로 The Day That Never Comes - My Apocalypse - Cyanide까지 들어보고 아, 형들 진짜로 정신 차렸구나 하는 기쁜 마음에 아마존에 프리오더 (9불 99전도 아니라 무려 8불 99전이라는.. ^^) 해놓았던 메탈리카의 컴백 앨범 Death Magnetic이 발매일인 오늘 집에 배달되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 보니 한국에서는 스티커를 떼서 마음 드는 곳에 붙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모양인데요, 미국반에는 썰렁하게도 CD 포장 비닐 위에 바로 붙여놓았다는. -_-;; 이번 앨범에는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의미겠지만) '탈리카의 전성기 로고를 다시 사용했다는 걸로도 얘기거리를 만들어줬는데요, 자세히 보면 가운데 A자가 예전처럼 좀 기울어진 형태가 아니라 일반적인 좌우대칭 형태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살짝 순화된(?) 로고만큼이나 구사하는 음악도 얼른 듣기에는 예전의 야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아도 전성기의 그것에 비하면 뭐랄까 미끈하고 메인 스트림적인 면이 역시나 묻어납니다.

사실 이번 앨범은 지난 주말에 이미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온 세상에 다 풀렸기 때문에 저도 근 일주일째 출퇴근 길에 반복해서 들어서 지금은 상당히 익숙합니다. ^^;; 감상 몇 가지.



-- 어디선가 이 앨범이 Justice 앨범과 Black 앨범 사이에 놓으면 그럴듯 할 것 같은, 말하자면 missing link같은 앨범이라는 평을 읽었는데요.. 뭐 그 말도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앨범은 Master - Justice - Black 세 앨범(= 메탈리카 최고 전성기)의 요소를 두루두루 섞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저스티스의 긴장감 넘치는 리프를 적어도 그 분위기는 재현하려고 노력한 면도 있고, 블랙 앨범의 쫀득쫀득한 그루브도 다시 살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전체적으로 곡 배치가 마스터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템포도 저스티스나 블랙 앨범보다는 약간 빠른 것이 마스터를 연상시키고요.

-- 개인적 패이보리트는 두번째 곡 The End of the Line.

-- 안타깝지만 제 귀에는 때우는 곡이라 여겨지는 곡이 두 곡 있습니다. 네번째 싱글로 나왔던 The Judas Kiss하고 '역시 Orion만한 명곡이 없다'는 생각만 들게 해주는 연주곡 Suicide & Redemption. 물론 Load/Reload/St. Anger 삼연작의 그 끝도 없이 이어지는 때우는 곡 대행진에 비하면야 양반입니다만 그래도 전성기의 그 완벽했던 앨범들에 비하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듯. 제목 보고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던 The Unforgiven III -_-는 생각 밖으로 들을만하더라는.

-- 지난번 세인트 앵거 앨범에서 기타 솔로를 금지 -_- 당했던 우리의 커크 해밋 형, 맺힌 한을 풀기라도 하는듯 달리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입에 걸리더라는. ^^

-- Broken, Beat & Scarred 노래 가사를 보니 메탈리카가 세인트 앵거 앨범 내놓고 느꼈지 싶은 (음악적) 실패와 좌절 후 결의를 다지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You're down, then you rise again. What don't kill ya make ya more strong." 실은 며칠 전에 '정말 졸작이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돌려본 St. Anger 앨범 타이틀 트랙의 가사가 참 아이러니였다는. "St. Anger 'round my neck. He never gets respect." 크크크.. 네, 졸작 맞더군요. 그러니 사람들이 다 디스하지.

-- U2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가 이제는 인생을 아는 대밴드의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 멋진 컴백 앨범이었지만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것이 없었듯이 이 앨범도 요리의 재료라고 해야 하나 여튼 음악의 기본인 리프나 멜로디 아이디어 같은 것만 보면 전성기의 그 위대한 면모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최고의 재료 없이도 노련하게 일류 요리를 만들어냈다는 그런 느낌.

-- 불과 9불이라는 가격도 그렇고 제법 신경쓴 케이스 디자인 등등을 보면 어둠의 경로로 들어본 사람들을(불법 다운로드 단속 쪽은 이미 포기한 것 같으니) 앨범 구매로 유도하려고 많이 애썼다 싶네요. 그동안 많이 속아서 예전처럼 '탈리카 형들이니까 믿고 산다는 팬들이 많이 줄었고 그 대신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들어보고 밥값 해야만 내 돈 주고 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야 알았을테니 말이죠.

-- 앨범을 비교적 싸게 푼 대신 다른 돈벌이 거리가 있으니.. Xbox 360용 기타 히어로 3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물론 유료로) 이 앨범 전 곡을 다운로드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이게 이번 가을에 나올 예정인 기타 히어로: 월드 투어와 호환된다고 합니다. 전 이 앨범은 패스인데요, 만약 마스터나 저스티스 전곡이 나온다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도 같습니다만.. 그래도 무려 17불 정도의 가격은 역시 너무 높다는 생각.



일주일 동안 매일 들은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Lots of Fun (!) 앨범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마스터피스인 마스터나 저스티스 앨범의 경우 그 엄청난 몰입도와 마치 망치로 두개골을 강타하는듯한 중압감 덕에 리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듣고 나면 상당히 지치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요, 이번 앨범의 경우 역시 나름대로 인텐스하기는 하지만 익숙한 요소들이 마치 물 흐르는듯이 유려하게 흐르는 것이 메탈리카의 오랜 팬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말로는 death 운운하지만 웬지 모르게 예전 같은 어두운 느낌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요 오히려 은근히 밝은 느낌마저 든다는. 하긴 백만장자 락스타에게서 예전의 헝그리 정신을 기대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죠.


Metallica: The Day That Never Comes / My Apocalypse
Metallica: Some Kind of Monster DVD
메탈리카, 새 앨범 Death Magnetic 커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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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미소 | 2008/09/13 14:19 | Music: CDs | 트랙백(2) | 핑백(4)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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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항상 엔진을 켜둘께 at 2008/09/19 00:46

제목 : 메탈리카 (Metallica) / Death Mag..
Metallica- that was just your life.mp3 Metallica- the end of the line.mp3 Metallica- broken, beat & scarred.mp3 Metallica- the day that never comes.mp3 Metallica- cyanide.mp3 Metallica- My Apocalypse.mp3 "우리의 새 프로듀서인 릭 루빈은 처음 밴드를 ......more

Tracked from New start su.. at 2008/09/19 09:03

제목 : Metallica: Death Magnetic
Metallica: Death Magnetic 드디어 이 앨범을 구해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 만족입니다. 만약 이 앨범이 "Metallica" 나 "And justice for all" 다음에 나왔더라면 그냥 평작으로 그칠 법 했겠지만 기존에 깔아놓은 베이스들(Load, Reload, St. anger) 때문에 반등 심리 덕인지 대 만족이네요. 일단 로고 자체가 마음에 들고 자켓 커버부터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그런 느낌이 ......more

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09/17 11:40

... eath Magnetic 으아~~~메탈리카의 새 앨범 Death Magnetic이 CD 발매와 동시에 비디오 게임 Guitar Hero 3용 다운로드 컨텐츠도 공개되었다는 얘기는 지난번 포스팅에 썼더랬는데요.. 재미있게도 소위 클립핑(Clipping; 녹음시 레벨을 너무 높게 잡아서 음이 찌그러지는 현상)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 CD 버전과 다 ... more

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10/11 15:55

... 한 얘기들도 얘기들이지만 사실 중요한 소식(?)이 있는 것이.. 라우드니스가 지나쳐서 팍팍 찌그러지는 음질 때문에 많이 듣기에는 상당히 부담되는 새 앨범 Death Magnetic이지만 기타 히어로용 다운로드 버전은 깨끗한 음질이라는 얘기를 일전에 썼었죠? 그 음원이 요즘 어둠의 세계에 풀린 모양입니다. 이 버전을 입수해서 들어본 블로거 ㅈ ... more

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12/21 09:59

... p;상당히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해서 요즘은 이 친구들 보면 '세계 최대의 애송이 밴드'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싶어진다는. ^^;;2008년 초가을:MetallicaDeath Magnetic애정이 깊었던 만큼 실망도 컸던 대 밴드 메탈리카가 이번에는 정말 정신차렸을까 하는 의구심에 여러 차례 포스팅을 하게 만들었던 앨범이었죠? ^^ 다행히도 전성기의 초 ... more

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12/31 14:44

... 어로 (9회) / Gimme a break, will ya?가장 많이 읽힌 글은 iPod 섭렵기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Metallica: Death Magnetic 입니다. ( 덧글 18개 / 트랙백 2개 / 핑백 3개 ) 내이글루에 가장 덧글을 많이 쓴 사람은 수액 입니다. ... more

Commented by focus at 2008/09/13 14:25
오늘부터가 추석연휴라 아쉽게 연휴지나서 배달이 도착할거 같습니다..
연휴동안 들어보고 싶었는데....

"메탈리카의 오랜 팬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요 말씀에
더욱 기대되네요...^^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3 23:13
이번엔 마침 연휴가 끼어서 그렇지 보통때 보면 신속한 배달, 꼼꼼한 팬 서비스 등등이 '역시 한국이 최고여'하는 생각이 들던데 말이죠. ^^ 어째 포커스님은 어둠의 경로 같은 건 손 안 대실 것 같고요.. 전 적당히 타협하는 편.

말 나온 김에 댓글 스타일 한번 바꿔볼까 시도해봅니다. ^^
Commented by 腦博士™ at 2008/09/13 15:25
기타히어로가 유로 다운로드 버전이었군요..
패키지는 없나봐요..??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3 23:17
패키지라.. 기타 히어로 게임 자체는 물론 패키지로 매장에서 팔고요, 메탈리카 데스 마그네틱 "팩"은 10곡짜리 유료 다운로드라 따로 매장에서 팔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DMC at 2008/09/13 15:28
앨범 자켓이 좀 음란하네여.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3 23:18
이 앨범 재킷 이미지 공개되었을 때 저도 그런 인상을 받았는데요.. 이 형들이 은근히 이런 장난(?)을 즐기는 것 같더라고요. Load 앨범의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도 그렇고.. 웬지 Reload 앨범의 흐리끄리한 실루엣도 그렇고 말이죠.
Commented by 수액 at 2008/09/13 16:21
오옷 드디어 사셨군요.
젊은 미소님의 평을 들으니 질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3 23:19
전 흑인 음악쪽은 몇몇 가수만 듣는 정도지만 락이나 팝 쪽으로는 수액님하고 취향이 통하는 면이 있는듯. ^^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8/09/13 22:47
언포기븐은 또 있나요? ㅎㅎ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3 23:21
네, 언포기븐 또 있습니다. -_-;; 사실 언포기븐 2가 모자라는 음악적 아이디어 때문에 거의 땜빵 격으로 끼워넣었던 곡이었다는 전력이 있기 때문에 once bitten twice shy였는데요, 언포기븐 3는 후반부 커크 형의 불태우는 솔로가 곡을 살리는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포니우롱 at 2008/09/14 15:16
살까 말까 고민이 되네요..하긴 이러다가 사긴 살거지만...저는 메가데스에 정이 더 가요...메탈리카 썸카인드오브몬스터 디비디를 보고 웬지 실망을 한이후로는.. 그 디비디를 보고나니깐 제가 좋아했던 우상의 모든걸 알게 되버린거 같아서 좀 실망이 들더군요...왜 이런생각이 들었는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4 23:30
크, 저도 세인트 앵거 + 몬스터 DVD 콤보에 완전히 넉다운 되어서 마음을 접었던 올드 팬이었습니다 그려. 메탈리카가 왜 그런 이른바 리얼리티 쑈까지 공개했는지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만.. 아마도 돈! 아니면 세인트 앵거에 대한 일종의 변명?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_-

여튼 이번 앨범 괜찮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 위대했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 정도는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U2와 같은 제2 (아니 제3인가요?)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듯.
Commented by 여름 at 2008/09/15 16:13
발매일에 배송완료되는 시스템이 부럽습니다.
뿅뽕이로 말끔한 배송까지 해술 수는 없는지.
amazon에서 구입한 핑플 박스셋 완전 개구겨져서 급노했었습니다.
우라차차, creeping death 한번 땡겨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6 05:04
전 "빨리 빨리" 진행되는 한국 시스템이 늘 부럽다는. ^^;; 미국애들 보면 쓸데없이 박스 크기만 크고 포장은 건성건성인 것 같더라고요.
Commented by bonjo at 2008/09/16 15:22
추석연휴 끝나고 주문하느라 오늘 아침에 주문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배송된다네요. 참으로 놀라운 대한민국 택배 시스템이여...-.-;

저는 이 앨범 듣고 기타 히어로 지르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DLC로 Steve Vai 곡이랑 Joe Satriani 곡도 나온다지 뭡니까...;;;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9/17 00:04
크크, 기타 히어로.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타 컨트롤러 포함한 패키지로 낚시를 해놓고 그 후로는 DLC로 계속 장사를 하는, 요즘 하는 말대로 블루 오션 장르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8/10/24 17: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10/25 13:57
글쎄요, 전 CD는 웬만하면 이베이에서 중고로 구입하고 신보는 가끔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정도라 한국에 배송 잘 해주는 싸이트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죄송. ^^;;

메탈리카 신보는 라이선스나 미국반이나 음질은 같은 걸(= 다 안 좋다는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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