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13일
Metallica: Death Magnetic

지난 번 포스팅에서 썼듯이 앨범 발매전 싱글 연타로 The Day That Never Comes - My Apocalypse - Cyanide까지 들어보고 아, 형들 진짜로 정신 차렸구나 하는 기쁜 마음에 아마존에 프리오더 (9불 99전도 아니라 무려 8불 99전이라는.. ^^) 해놓았던 메탈리카의 컴백 앨범 Death Magnetic이 발매일인 오늘 집에 배달되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 보니 한국에서는 스티커를 떼서 마음 드는 곳에 붙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모양인데요, 미국반에는 썰렁하게도 CD 포장 비닐 위에 바로 붙여놓았다는. -_-;; 이번 앨범에는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의미겠지만) '탈리카의 전성기 로고를 다시 사용했다는 걸로도 얘기거리를 만들어줬는데요, 자세히 보면 가운데 A자가 예전처럼 좀 기울어진 형태가 아니라 일반적인 좌우대칭 형태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살짝 순화된(?) 로고만큼이나 구사하는 음악도 얼른 듣기에는 예전의 야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아도 전성기의 그것에 비하면 뭐랄까 미끈하고 메인 스트림적인 면이 역시나 묻어납니다.
사실 이번 앨범은 지난 주말에 이미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온 세상에 다 풀렸기 때문에 저도 근 일주일째 출퇴근 길에 반복해서 들어서 지금은 상당히 익숙합니다. ^^;; 감상 몇 가지.
-- 어디선가 이 앨범이 Justice 앨범과 Black 앨범 사이에 놓으면 그럴듯 할 것 같은, 말하자면 missing link같은 앨범이라는 평을 읽었는데요.. 뭐 그 말도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앨범은 Master - Justice - Black 세 앨범(= 메탈리카 최고 전성기)의 요소를 두루두루 섞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저스티스의 긴장감 넘치는 리프를 적어도 그 분위기는 재현하려고 노력한 면도 있고, 블랙 앨범의 쫀득쫀득한 그루브도 다시 살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전체적으로 곡 배치가 마스터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템포도 저스티스나 블랙 앨범보다는 약간 빠른 것이 마스터를 연상시키고요.
-- 개인적 패이보리트는 두번째 곡 The End of the Line.
-- 안타깝지만 제 귀에는 때우는 곡이라 여겨지는 곡이 두 곡 있습니다. 네번째 싱글로 나왔던 The Judas Kiss하고 '역시 Orion만한 명곡이 없다'는 생각만 들게 해주는 연주곡 Suicide & Redemption. 물론 Load/Reload/St. Anger 삼연작의 그 끝도 없이 이어지는 때우는 곡 대행진에 비하면야 양반입니다만 그래도 전성기의 그 완벽했던 앨범들에 비하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듯. 제목 보고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던 The Unforgiven III -_-는 생각 밖으로 들을만하더라는.
-- 지난번 세인트 앵거 앨범에서 기타 솔로를 금지 -_- 당했던 우리의 커크 해밋 형, 맺힌 한을 풀기라도 하는듯 달리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입에 걸리더라는. ^^
-- Broken, Beat & Scarred 노래 가사를 보니 메탈리카가 세인트 앵거 앨범 내놓고 느꼈지 싶은 (음악적) 실패와 좌절 후 결의를 다지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You're down, then you rise again. What don't kill ya make ya more strong." 실은 며칠 전에 '정말 졸작이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돌려본 St. Anger 앨범 타이틀 트랙의 가사가 참 아이러니였다는. "St. Anger 'round my neck. He never gets respect." 크크크.. 네, 졸작 맞더군요. 그러니 사람들이 다 디스하지.
-- U2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가 이제는 인생을 아는 대밴드의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 멋진 컴백 앨범이었지만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것이 없었듯이 이 앨범도 요리의 재료라고 해야 하나 여튼 음악의 기본인 리프나 멜로디 아이디어 같은 것만 보면 전성기의 그 위대한 면모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최고의 재료 없이도 노련하게 일류 요리를 만들어냈다는 그런 느낌.
-- 불과 9불이라는 가격도 그렇고 제법 신경쓴 케이스 디자인 등등을 보면 어둠의 경로로 들어본 사람들을(불법 다운로드 단속 쪽은 이미 포기한 것 같으니) 앨범 구매로 유도하려고 많이 애썼다 싶네요. 그동안 많이 속아서 예전처럼 '탈리카 형들이니까 믿고 산다는 팬들이 많이 줄었고 그 대신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들어보고 밥값 해야만 내 돈 주고 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야 알았을테니 말이죠.
-- 앨범을 비교적 싸게 푼 대신 다른 돈벌이 거리가 있으니.. Xbox 360용 기타 히어로 3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물론 유료로) 이 앨범 전 곡을 다운로드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이게 이번 가을에 나올 예정인 기타 히어로: 월드 투어와 호환된다고 합니다. 전 이 앨범은 패스인데요, 만약 마스터나 저스티스 전곡이 나온다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도 같습니다만.. 그래도 무려 17불 정도의 가격은 역시 너무 높다는 생각.
일주일 동안 매일 들은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Lots of Fun (!) 앨범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마스터피스인 마스터나 저스티스 앨범의 경우 그 엄청난 몰입도와 마치 망치로 두개골을 강타하는듯한 중압감 덕에 리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듣고 나면 상당히 지치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요, 이번 앨범의 경우 역시 나름대로 인텐스하기는 하지만 익숙한 요소들이 마치 물 흐르는듯이 유려하게 흐르는 것이 메탈리카의 오랜 팬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말로는 death 운운하지만 웬지 모르게 예전 같은 어두운 느낌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요 오히려 은근히 밝은 느낌마저 든다는. 하긴 백만장자 락스타에게서 예전의 헝그리 정신을 기대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죠.
Metallica: The Day That Never Comes / My Apocaly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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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9/13 14:19 | Music: CDs | 트랙백(2) | 핑백(4)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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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동안 들어보고 싶었는데....
"메탈리카의 오랜 팬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요 말씀에
더욱 기대되네요...^^
말 나온 김에 댓글 스타일 한번 바꿔볼까 시도해봅니다. ^^
패키지는 없나봐요..??
젊은 미소님의 평을 들으니 질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여튼 이번 앨범 괜찮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 위대했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 정도는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U2와 같은 제2 (아니 제3인가요?)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듯.
뿅뽕이로 말끔한 배송까지 해술 수는 없는지.
amazon에서 구입한 핑플 박스셋 완전 개구겨져서 급노했었습니다.
우라차차, creeping death 한번 땡겨야겠습니다.
오늘 저녁에 배송된다네요. 참으로 놀라운 대한민국 택배 시스템이여...-.-;
저는 이 앨범 듣고 기타 히어로 지르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DLC로 Steve Vai 곡이랑 Joe Satriani 곡도 나온다지 뭡니까...;;;
메탈리카 신보는 라이선스나 미국반이나 음질은 같은 걸(= 다 안 좋다는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