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수한 2000년대 CD 몇 장 (1) Music: CDs



90년대 앨범들 이베이 헌팅 시리즈를 좀 쓰고 있자니 이제는 요즘 밴드들 앨범 얘기도 좀 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2000년대 앨범 시리즈(?!). ^^


Ben Harper - Diamonds on the Inside (2003): 얼마 전에 미국서 약간 뜬금 없이 엄청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 있으니 Jack Johnson. 아마도 우리나라 취향에는 90년대를 풍미했던 데이브 매튜스가 거의 어필을 못했듯이 별 반향이 없었지 싶은데요, 미국 젊은 친구들 특히 대학생 계층에는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쿨하게 그냥 하고 싶은 음악 한다는 이른바 surfer dude인데요, 어찌 그렇게 대중적 인기를 얻었는지는 지금도 불가사의라는. 뭐 그건 그렇고.. 그 잭 존슨하고 친하게 지낸다는, 약간은 히피 분위기의 어나더 써퍼 두드가 있으니 흑백 혼혈 가수 벤 하퍼. 이 친구도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로 느긋하게 구사하는 음악이 은근히 내공이 있는 스타일인데요,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다 들은 이 앨범에서 타이틀 곡인 Diamonds on the Inside가 삘이 와서 구입. 레게 풍인 첫 곡 With My Two Hands가 얼마 전에 무슨 TV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더랬는데요, 무슨 광고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역시 늙어서... ㅠ_ㅠ

Indigo Girls - Despite Our Differences (2006): 사실 이 인디고 걸스 누님들은 85년부터 활동했으니 무려 23년이나 된 중견 음악인들인데요, 전 그냥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다가 핑크의 4집 앨범 수록곡인 Dear Mr. President에 백보컬로 참여한 걸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양반들은 음악도 잘 하지만 소신있게 행동하는 걸로 진보 (및 게이) 커뮤니티 쪽에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저야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요, 작년에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Austin City Limits 페스티벌에 갔다가 무료로 나누어 주길래 받았던 iTunes 컴필레이션에 실린 Rock & Roll Heaven's Gate라는 곡에 완전 열광해서 b-_-)b 결국 그 곡이 실린 이 앨범까지 구입했습니다. 이 분들이 구사하는 음악이 포크 락 정도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이 곡은 제목이 제목인 만큼 전기 기타 리프가 매우 흥겹고 (본인 앨범에 찬조 출연했던 데에 대한 보답으로 우정 출연한) 핑크의 우렁찬 ^^;; 백보컬이 시원한 멋진 곡입니다. 대부분 곡들에 이 양반들의 좌파 성향의 정치적 견해가 담겨 있는데요, 그런 메시지는 차치하고 Pendulum Swinger, Little Perenials, Believe in Love 등의 멜로디 감각 넘치는 곡들이 아주 좋습니다. 전 Emily Saliers하고 Amy Ray 두 사람 중에 굳이 가르자면 조금 더 락쪽에 가깝고 목소리도 살짝 허스키한 에이미 레이 누님의 곡들이 더 제 취향에 맞는 것 같더군요.

KT Tunstall - Acoustic Extravaganza (2006): 이 언니는 작년에 솔로 1집 Eye to the Telescope하고 2집 Drastic Fantastic에 열광하면서 참 많이 들었던 가수인데요, 급기야 1집과 2집 사이에 stop-gap으로 급조 -_-;; 되어 나온 이 앨범까지 구입. 그래도 기존 곡들 재탕은 세 곡에 불과하고요 나머지 일곱 곡은 신곡. 차분하게 흐르는 Gone to the Dogs라는 곡이 아주 좋습니다. 아무래도 급조되어 나온 비정규 앨범인만큼 부가적 요소가 있어야 하겠죠? 해서 DVD가 별책부록으로 따라오는데요, 그다지 재미는 없습니다. 차라리 정규 2집 딜럭스 판에 담겨있는 DVD 쪽이 훨씬 볼만하다는. 툰스톨의 팬들 말고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앨범.

Cat Power - The Greatest (2006): 캣 파워... -_- ...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은 물론 예명이고요, 본명은 Chan (Shawn으로 발음) Marshall이라고 하는 인디 여가수입니다. 작년에 비행기 많이 타면서 시간 때우기로 종종 사서 봤던 롤링 스톤지에 기사가 난 걸 보고 '인디 여가수치고(?) 꽤 미모인데?' ^^;; 하고 넘어갔던 가수인데요, 어느날 생각나서 나름 유명했다는 The Greatest라는 곡을 들어봤더니.. 와, 쉰 목소리로 쓸쓸하게 부르는 것이 멋진 곡이었습니다. 원래 이 가수가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일종의 변신으로 내놓았던 앨범이라고 하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스산한 분위기가 매력이 넘칩니다. 그말은 노래들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얘기도 됩니다만. 이 앨범 사진은 평소 모습답지 않게 좀 부어 보이는 모습인데요, 오히려 앨범 분위기와는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The Shins - Wincing the Night Away (2007): 이 쉰즈는 (개인적으로 매우 애청하는 TV 시트콤 Scrubs로 유명한) Zach Braff가 감독 및 주연한 영화 Garden State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구사한 "The Shins will change your life"라는 대사로 갑자기 유명해진 인디 밴드인데요, 우리에게는 너바나로 유명한 씨애틀 소재 인디 레이블인 SubPop 소속입니다. 이 앨범은 학교 후배이자 회사 동료가 추천한 곡 Australia라는 곡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Jason Mraz가 살짝 연상될 정도로 깔끔한 목소리가 착착 감기는 팝송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이슨 머라즈는 목소리는 좋지만 가수 캐릭터가 좀 맘에 안든다는) 제 페이보리트는 베이스의 리듬이 주도하는 Sea Legs인데요, Turn On Me, Red Rabbit 등의 미니멀리스트 팝 감각이 돋보이는 곡들이 가득한 걸작 앨범. 이 앨범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으니.. "Weezer가 그만큼 성공했다면 The Shins도 적어도 그 정도는 히트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

Bloc Party - A Weekend in the City (2007): 이 앨범은 앞서 언급한 컴필레이션에서 Hunting for Witches라는 곡 딱 한곡 듣고 "오오, 이것은 마치 Franz Ferdinand와도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앞뒤 안 가리고 구입한 케이스인데요.. 막상 전 곡을 들어보니 냉정한 듯하면서도 유머 감각 있고 은근 팝 아트 풍인 페르디난드에는 비교가 안되는 좀 실망스러웠던 앨범이었습니다. 역시 전곡 다 들어보고 밥값 하는 것이 확실해야만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더 힘을 실어준 앨범이라는 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만 그래도 보컬이 좀 취향이 아니라 그렇지 꽤 들을만한 앨범이긴 합니다.

Sia - Lady Croissant (2007): 올해 초반기에 신작 Some People Have Real Problems앨범을 엄청 들었기도 했고 심지어는 역시 오스틴 체류하는 동안 매년 열리는 SXSW 페스티벌에 가서 직접 보기도 한 Sia의 라이브 앨범 Lady Croissant. 이 앨범은 다른 것보다도 Breathe Me 한 곡만으로 값어치가 있어서 구입했는데요, Real Problems 앨범의 밝은 분위기는 찾아 보기 어려운 무거운 분위기가 상당히 근사합니다.






Surfer Dude 벤 하퍼의 분위기를 잘 살린 Diamonds on the Inside 뮤비.





인디고 걸즈의 Little Perennials. 소박한 모습의 people's band 분위기가 보기 좋습니다.






캣 파워의 명곡(!) The Greatest. 오피셜 뮤비는 없는 모양입니다..





The Shins의 대(?) 히트곡 Turn On Me. 10여년 전 사운드가든의 Black Hole Sun 뮤비를 연상시킬 정도로 살짝 그로스한 감각이 재미있습니다.





블록 파티의 Hunting for Witches. 가만히 보고 있다보면 맘에 맞는 친구들과 같이 한번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곡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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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기 2008/11/09 03:27 # 답글

    아임낫데어 사운드트랙에서 캣파워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 목소리에 반해서 앨범을 구입했었습니다. 결코 미모에 넘어간 것은 아니랍니다. ㅎㅎ
    Bloc Party는 데뷔앨범은 정말 좋게 들었었습니다. 2번째 앨범은 들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기회되신다면 1집도 살짝 거들떠 봐주세요^^
  • 젊은미소 2008/11/09 05:50 #

    그 영화 사운드트랙에도 이 언니 노래가 실렸군요. 쥬노 사운드트랙에도 허니드리퍼스의 명곡 Sea of Love 커버가 실렸던데 말이죠.

    블록 파티 2집은 너무 프란츠 페르디난드를 기대하고 들어서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1집은 기타 히어로 3에 실렸던 헬리콥터라는 곡만 알고 있었는데요.. 쭉 들어보니 오, 아닌게 아니라 뛰어납니다. 언젠가 장만할 리스트에 추가! ^^
  • silent man 2008/11/13 23:49 # 삭제 답글

    저 앨범은 몰라도 허연 커버의 블록파티 음반은 꽤나 즐겁게 듣고 있습죠.
  • 젊은미소 2008/11/14 03:08 #

    아닌게 아니라 저도 이 포스팅 덕에 블록 파티 1집을 발견(?)했습니다. ^^ 조만간 입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프란츠 페르디난드 3집도 내년 초면 나올 예정이라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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