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수한 70년대 CD 몇 장 (1)



개인적으로 마음의 고향 ^^;; 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 앨범들을 몇 장 훑어보고 나니 더 거슬러 올라가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 해서 이번에는 (최근이라는 말은 좀 어폐가 있기에) 비교적 근래에 입수한 70년대 명반들 몇 장 골라봤습니다.

음악 좀 듣네 하는 분들 중에 '6, 70년대 이후로 락은 죽었다'라고 생각하는 근본주의자(?) 양반들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70년대 락 좋아합니다. 사실 나이 좀 먹고 미국 온 다음에 70년대 미국 락을 재발견한 면이 있기 때문에 더 제 아이팟 재생 빈도가 높은 것도 있고요.

위 다섯 장 앨범 중에 중고로 구입한 건 엘튼 존 히트곡집 1집 밖에는 없고 나머지는 다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ㅠ_ㅠ 일전에도 썼지만 요즘 시절에 CD 컬렉션 하는 사람들은 (약간만 과장하면) 나이 좀 있는 아저씨들 밖에 없는지라 중고라도 명반들은 쉬핑 포함해서 최소 6, 7불 정도는 가는 것이 보통이니 그럴 바에야 캐털로그 아이템으로 비슷한 가격의 신품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The Doobie Brothers - The Captain and Me (1973): 두비 브라더스는 처음 알게 된 건 물론 80년대 초반 마이클 맥도널드 시절이었는데요, 당시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 같은 (미국 밴드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진지하다고 착각했던) 영국 밴드들에 빠져있던 시절이라 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랬다가 몇 년 전에 정말 우연히 Long Train Runnin'이라는 곡을 접했는데요, 와 좋더군요. 해서 이 앨범을 물망에 두고 있다가 얼마 전 구입. Natural Thing - Long Train Runnin' - China Grove로 이어지는 그루브가 말 그대로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걸작 앨범입니다.

Elton John - Greatest Hits (1974): 엘튼 존도 그렇고 빌리 조엘도 그렇고 피아노 치면서 팝송을 부른다는 게 웬지 취향과는 좀 안 맞아서 아주 오랜 세월동안 제껴왔는데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쪽도 귀가 트이더군요. 그렇다고 대단한 팬이 된 건 아니고 또 두 인물들 모두 앨범도 앨범이지만 싱글 아티스트에 더 가까운 듯해서 그냥 히트곡 모음집 정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빌리 조엘의 히트곡집 1, 2집도 정말 걸작이지만 엘튼 존의 히트곡집 1, 2집도 끝내줍니다.

Rush - 2112 (1976): 이 앨범은 청소년기에 성음의 라이선스 LP를 정말 많이 들었던 추억어린 명반인데요, 결국 리마스터라는 대의명분(?) 아래 CD로 재구입. ^^ 라이선스 음반 처음 나왔을 때는 (물론 레드 컴플렉스 때문이었겠지만) 저 거대한 붉은 별이 삭제되어서 나왔다는 걸 기억하시는 팬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Lynyrd Skynyrd - Street Survivors (1976): 70년대 남부 락의 쌍두마차 중 하나였던 (다른 하나는 물론 Allman Brothers Band) 레너드 스키너드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마치 앨범 발매 직후의 비행기 사고를 예고라도 하는듯 불길에 둘러쌓인 밴드의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사고 직후에 (당연하겠지만) 검은 바탕에 불길은 없는 밴드 모습 앨범 재킷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이 CD는 리마스터에다 보너스 트랙을 실으면서 오리지널 재킷으로 복귀.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Free Bird, Tuesday's Gone, Simple Man 등을 담고 있는 데뷰 앨범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 싶지만 Sweet Home Alabama, Workin' for MCA 등을 싣고 있는 명반인 2집 Second Helping도 있고요 What's Your Name, That Smell 등의 명곡이 담겨있는 이 앨범 역시 만만찮은 걸작입니다.

Van Halen - Van Halen (1979): 이 앨범은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인 것이.. 80년대 초반 집에 테이프 버전으로 있었다는 사실. 분명히 제 돈으로 산 건 아니었고 다른 가족들도 이런 앨범을 구입했을리는 만무했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말 그대로 전광석화 같은 일명 라이트핸드 주법(요즘은 그냥 태핑이라고 하지요?)을 보여줬던, 80년대 메탈이 도래했음을 알렸던 기념비적인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이 앨범은 쌍팔년도 메탈의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라 지금도 인기 높습니다. 전 포인트 모은 걸로 장만.





두비 브라더즈의 명곡 Long Train Runnin'. 디스토션 걸리지 않은 깨끗한 톤의 16비트 리듬 기타 위로 얹히는 하모니카 간주가 일품. 개인적으론 웬지 H2O가 90년대 초반에 내놓았던 2집 타이틀 곡인 '걱정하지마'라는 곡이 생각납니다. 약간 더 곁길로 빠진다면.. 전 (음악 좀 듣는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 않는) H2O 3집보다 2집 쪽 취향이라는.





엘튼 존의 명곡 Crocodile Rock. 이 시점에서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걸 볼 수 있는데요.. 반짝이 수트하며 엄청 굽 높은 구두하며 거의 프레디 머큐리와 맞장 뜰만한 ^^;; over-the-top 풍모가 지금 보면 영락없는 게이 삘이라는.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려 더블 베이스 세팅 드러머에 검은 가죽 패션에 플라잉 브이를 플레이하고 있는 기타리스트도 눈에 띕니다.





역시 없는 것이 없는 유튜브에 러쉬의 2112 전곡(!) 그것도 1976년도 영상물이 있더군요. ㅠ_ㅠ)d 위는 전반부고요, 아래는 후반부.







같은 소스로 레너드 스키너드의 That Smell도 있군요. O_O)d 역시 세명의 기타리스트가 눈에 띕니다.





데이브 리 로쓰 시절 You Really Got Me의 1980년 클립. 독일의 무슨 팝 프로에 출연해서 립싱크했던 모양인데요, (자기가 엄청난 섹스 심벌이라 확신하고 엄청 허리를 돌리고 있는) 로쓰의 풍모가 너무나 웃깁니다. ^^;; 이 클립의 하일라이트는 후반부에 잘 앉아 있는 여성 팬에게 엄청 들이대는 로쓰 뒤로 보이는 어느 독일 남성팬의 허탈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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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미소 | 2008/11/24 06:49 | Music: CDs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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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11/28 05:09

...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본 옛날 만화 한 컷. 일전에 80년대 CD 몇 장 얘기하다가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더랬는데요, 그런 와중에 마침 이런 작품(?)이 눈에 띄어서 그냥 넘어가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 이제 한 일년 남짓만 더 지나면 201x ... more

Linked at Gimme a break, w.. at 2008/12/22 11:33

... 목을 클릭하면 오리지널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The Doobie Brothers The Captain and Me</a> (1973) Lynyrd Skynyrd <a href="http://ycancha.egloos.com/2187540">Street Survivors (1976) Hall and Oates Private Eyes (1981) ... more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8/11/24 10:10

ㅎㅎㅎㅎㅎㅎ 반헬런 완전 신선하네요...ㅎㅎㅎㅎ

아...저도 엘튼존 초기 앨범들 한번 찬찬히 들어보고 싶어졌어요..ㅎㅎ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11/24 15:01
(자칭 타칭) 다이아몬드 데이브, 웃기죠. ^^ 엘튼 존 앨범 장수가 꽤 많길래 전 그냥 히트곡 모음집으로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Commented by focus at 2008/11/24 11:05
2112 는 100장 정도 명반을 꼽아보라고 누군가 시킨다면 무조건 들어갈
저에게 소중한 음반입니다..

Elton John의 베스트는 롤링 135위라는 상위랭크가 (결국저도구입) 베스트라
좀의아하고요, Van Halen 은 롤링 415위라는 안타까움이..^^

Lynyrd Skynyrd 는 쌍두마차 Allman Brothers Band 에 비하면 저에게
너무 외면받고 있습니다...

Doobie Brothers 는 못들어본...ㅎㅎ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11/24 15:05
2112야 워낙 유명한 앨범이고.. 보면 베스트 앨범에도 명반이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글스 베스트 1집이나 빌리 조엘 베스트 1, 2집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는데요.. 웬만한 정규 앨범보다 더 자연스러운 곡 배치가 정말 뛰어나지요.

레너드 스키너드는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로니 반 잰트 시절 앨범들만 컬렉션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듯. ^^
Commented by 여름 at 2008/11/24 13:35
반갑네요. Van Halen 과 Lynard Skynrd.
신기하게 Van halen의 아이템은 특히 로쓰시절 앨범들의 CD체인지가 전혀 없어서,
요즘 중고CD를 쪼으고 있습니다.
70년대 말씀하시니, 요즘 LP 및 시스템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는 심경의 요동이 다시 느껴집니다. - 망하는 지름길인 걸 알면서도...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11/24 15:10
전 커버곡 모음 앨범이었던 Diver Down이 나오던 시절 실시간으로 밴 헤일런을 접했던 세대라 그런지 그 다음 히트 앨범인 1984하고 이 데뷰 앨범 정도면 데이브 리 로쓰 시절은 정리가 된다고 보는 편입니다. ^^ 잘 봐주면 2집 정도 더 끼워줄 수 있겠군요.

가격도 비싸고 장소도 많이 차지하는 LP까지 손대시는 일은 없으시길. ^^;; 이미 LP 미니애쳐 이런 쪽으로도 망하는 지름길이 많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Delacroix at 2008/11/24 16:13
아 데이브 리 로쓰...
저래서 지금은 나름대로 간지를 풍기는 메탈밴드들 영상을 찾아보기가 민망해요
(GnR, 멋리크루등)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11/25 01:26
80년대라는 시대 자체가 어깨 뽕 잔뜩 넣고 머리에 힘 준 패션으로 대표되듯이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경향이 있었던 걸 감안한다면 나름 운치가 있다고 보고 넘어갈 수 있답니다. ^^;; 물론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냈다면 노스탤지어 때문에라도 스스로 합리화를 하면서 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bonjo at 2008/11/24 22:07
Rush는 정말 희귀영상이네요.
데이브 리 로쓰는 좀 많이 민망....-.-;;;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11/25 01:30
좀 많이 민망하지요? ^^;; 80년대 메탈 패러디하는 코메디 같은 데 보면 바지에 수건 집어넣고 -_- 하는 식으로 웃기는 걸 쉽게 볼 수 있다는. 그런 면에서 별 기믹 없던 70년대, 아니 더 나아가 60년대 영상물 쪽이 더 aged well한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이거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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