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말에 집에서 푹 쉬면서 가족들과 같이 플레이한 비디오 게임이 있으니 Marvel Ultimate Alliance. 원래는 2007년 연말 플레이했던 Tomb Raider: Anniversary에 이어서 신작인 Tomb Raider: Underworld를 하는 것이 계획이었는데요.. 경기도 안 좋은데 비싼 돈 주고 사기도 그렇고 귀찮기도 해서 집에서 뒹굴거리던 중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2007년 가을에 엑박 구입할 때 번들로 따라왔던 이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를 집어 넣고 돌려봤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처음 입수했을 때 한 두 번 해봤는데요.. 초반에 길 좀 못 찾고 헤메다 보니 흥미를 잃어서 처박아 두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워낙 할 게 없어서 꾹 참고 하다 보니 어느 새인가 약간 정신 없는 3D 시스템에 적응이 되어서 나중에는 상당히 열광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좀 해보니까 생각 밖으로 디아블로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더군요. 위 캐릭터 셀렉션 스크린을 보면 그런 삘을 느낄 수 있는데요, 마블의 많은 수퍼 히어로들이 (완전은 아니지만 나름) 총출동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더군요. 전 우리의 후까시맨 내지 미국판 바른생활맨인 Captain America (왼쪽에 별 -_- 그려진 방패 들고 있는 아저씨)로 플레이 했고요, (디아블로에서도 빠른 마우스 클릭에 적합한 워리어 캐릭터를 선호하는) 와이프는 Fantastic Four에 나오는 The Thing으로 했습니다.
마블하면 엑스-멘도 있고 팬터스틱 포도 있지만 역시 스파이더-맨이 최고 인기 수퍼 히어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게임에 비쳐진 스파이디는 우리 말로 하자면 상당히 깐죽거리면서 웃기는 것이 영어권으로 치자면 이른바 smart-mouth 캐릭터더군요. ^^
실제 게임은 대략 이런 분위기. 스파이더-맨하고 고스트 라이더를 포함해서 네 명이 플레이하고 있군요. 물론 콘솔 게임이다 보니 디아블로 보다는 훨씬 단순화된 면이 있는데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캐릭터를 키우는 면도 있고 소소한 사이드 퀘스트들도 있고 하는 것이 전반적인 느낌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게임 후반으로 가면 포탈 -_- 도 나온다는. 디아블로의 헬을 연상시키는 동네도 나오고 상당히 크리피한 써커스 천막에서 싸우기도 하고 여튼 생각 밖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활극이 꽤 재미있습니다.
그렇긴 한데.. 정신 없이 싸우는 와중에 물약 먹는 키를 잘못 누를까봐 전전긍긍하는 면이 없다는 것이 좋은 면도 있지만 그만큼 서스펜스가 떨어지는 면도 있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전 이제 늙어서 그런지 쉬워서 좋더군요. ^^;;
어느 틈에 은근 정 들었던 캡틴 아메리카.
둘이서 아케이드 모드로 플레이 할 경우 매 챕터마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데요.. 캡틴이 승리할 경우에는 특유의 양키 삘로 나름 바른 생활맨 대사를 아닌 척하면서 후까시 잡으면서 잘난 척하는 것이 은근 얄미우면서 웃깁니다. ^^;; 예를 들면 "That's because I eat right!"이라던가 아니면 "I'm sure you'll do better next time!" 뭐 이런 식으로.


덧글
대신 툼레이더를 계승한 듯한 엘도라도의 보물인가 하는 게임을 최근에 클리어했는데 이거는 대박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