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3일
최근 입수한 2000년대 CD 몇 장 (4)

Coldplay - A Rush of Blood to the Head (2002): 사실 전 콜드플레이를 제대로 즐겨듣게 된 것이 Speed of Sound가 수록되었던 3집 X&Y 앨범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이 2집 앨범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더랬습니다. 지금 들어도 U2나 라디오헤드 같은 대형 밴드들의 명반들을 들을 때 느껴지는 그 뭐랄까 다채로운 사운드의 텍스쳐가 겹겹히 쌓인듯한 깊고 넓은 사운드스케이프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만, 그래도 크리스 마틴 특유의 콧소리 좀 섞인 달콤한 목소리 톤이 심플한 멋이 있는 사운드스케이프 위로 흐르는 것이 아,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늘 듭니다 (아, 오늘도 만연체 문장 구사. -_-;;)
이 앨범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이지 싶은 Clocks의 작년 여름 월드 투어 당시 라이브 동영상. 저도 이 친구들 올 여름 공연 표를 사놓았는데요.. 사실 크리스 마틴의 라이브 실력은 대강 알기 때문에 기대는 안하려 하고 있지만 그래도 직접 가서 볼 생각을 하니 은근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 클라이막스에서 힘있게 때려줄 수 있는 가창력이 없는 것이 옥의 티에요, 옥의 티.
Various Artists - Garden State Soundtrack (2004): 요번 시즌으로 시리즈 피날레를 하는 TV 시트콤 Scrubs의 스타, Zach Braff가 각본 및 감독을 했던 영화 가든 스테이트. 선댄스에 출품했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인데요.. 무려 나탈리 포트만이 잭 브라프의 상대역으로 나와서 상당히 황당하면서도 매력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병원에서 잭 브라프 캐릭터를 처음 만나는 씬에서 듣던 헤드폰을 넘겨주면서 "The Shins will change your life!"라는 상당히 뜬금없(기는 하지만 아주 틀린 말은 또 아니라)는 대사를 하지요. 이 영화는 잭 브라프가 상당히 재주가 있는 친구라는 점을 알게 해주는, 나름 위트와 낭만이 있는 일종의 청춘물/성장물인데요.. 뭔가 되려다가 만듯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보다도 잭 브라프가 직접 선곡한 사운드트랙 앨범 쪽이 훨씬 더 알찹니다. (전 스크럽스의 수다장이 JD 이미지 때문에 거의 자폐에 가까운 주인공 캐릭터가 잘 몰입이 안되었던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배우들이 굳어진 이미지에서 그렇게들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가든 스테이트 트레일러.
이 앨범 수록곡 중에서 제일 잘 알려졌지 싶은 곡이 콜드플레이 데뷰 앨범의 첫 곡인 Don't Panic 정도고요, 나머지는 일종의 재발굴격인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 정도 말고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인디 밴드 위주인데요.. 전체적으로 뭐랄까 울적하면서도 달콤한, 영어 단어로 치자면 bittersweet한 느낌이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선곡이 아주 뛰어납니다. The Shins의 New Slang, Remy Zero의 Fair, Thievery Corporation의 Lebanese Blonde, Frou Frou의 Let Go 등의 곡들이 잘 어우러져서 상승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습니다.
Nelly Furtado - Loose (2006): 이 넬리 퍼타도라는 싱어 송라이터는 물론 2001년 (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ㅠ_ㅠ;;) I'm like a Bird라는 곡으로 신선하게 등장했던 걸로 알게 되었는데요.. 당시 그 노래 뮤비를 보면서 아니 저 Friends의 모니카 닮은 언니는 누구란 말이더냐? 했던 첫인상이 계속 남아 있다는. ^^ 이 데뷰 앨범인 Whoa, Nelly! 앨범은 지금 들어도 주체할 수 없이 뻗어나가는 황당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나는 재기 넘치는 팝/댄스 명반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2집 앨범인 Folklore 내놓고 좀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3집 앨범인 이 앨범에서는 맘 독하게 먹고 컴백하기로 작정한듯 댄스 디바 이미지로 첫 싱글 Promiscuous부터 강렬하게 프로모션 하더군요. 사실 이 언니는 (물론 포르투갈어를 쓰는) 포르투갈 계인데요.. 이 3집 보면 히스패닉 크라우드를 겨냥해서 스패니쉬로 부른 곡도 실려 있는 것이 그런 결의(?)를 잘 보여주지요. ^^;; 그렇긴 해도 전 역시 본색(?)이라 할 수 있는 싱어 송라이터 곡들인 후반부의 In God's Hands나 All Good Things (Come to an End) 등의 곡들이 좋더군요. 이 앨범도 괜찮기는 하지만.. 재능있는 여성 싱어 송라이터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1집 Whoa, Nelly!를 초,초,초강추하는 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집의 출세곡 I'm like a Bird. ^^
Pete Yorn - Night Crawler (2006): 이 친구는 일전의 Austin City Limits 2007 페스티발때 받았던 iTunes 컴필레이션에서 Alive라는 곡을 처음 듣고 괜찮길래 염두에 두고 있다가 중고 매물이 떴길래 별 생각 없이 구입한 케이스인데요.. 막상 풀 앨범을 들어보니 그냥 쉽게 들을 수 있는 블랜드한 인디 팝/락 음악이라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적어도 두번 정도는 앨범 전체를 들어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해야 된다는 일종의 경험 법칙을 재확인 시켜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둔 앨범.. 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블랜드한 전반부에 비하면 후반부는 비교적, 아니 상당히 들을만 합니다.
# by | 2009/04/13 15:30 | Music: CDs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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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록을 블랜드한다..
누구입맛에 맛게 블랜드하는지느 모르겠지만 표현이 좋고,
후반부가 날것 상태의 인디라니 딸린 뒷심이 청자의 귀를 만족스럽게하는 것도 역설적이구요.
CD를 다시 둘러보니 소니 산하의 콜롬비아 레이블에서 나왔으니 인디라고 지칭하기에도 민망하네요. --;; 다음에는 좀 더 신경써서 포스팅 하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데모수준의 생인디여서 듣기가 거북했었는데,
블랜드 이야기가 나와 흥분해 완전 반대로 갔네요.
하지만 밴드의 음악에 대해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고민하던 참에 발견한 참 좋은 표현(억울하지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