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20일
Coldplay: Viva La Vida Tour 2009
7주라니.. 블로그 개설 이후 가장 긴 잠수(라니 요즘은 이런 90년대 초반 PC 통신 시절 용어를 쓰는 젊은이들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였군요. 회사 일이 좀 바쁘기도 했고 휴가도 다녀오고 한 탓도 있겠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건으로 한번 쉬기 시작하니까 어쩐지 선뜻 손이 나가지 않던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여튼 첫 글은 야심작 Viva La Vida를 내놓은 작년에 이어 자매 앨범이라 할 Prospekt's March EP를 내고 올해도 한창 미국 투어를 하고 있는 콜드플레이 콘써트에 갔다 온 얘기.

사실 콜드플레이는 일전에도 썼지만 앨범은 참 즐겨 듣는 밴드지만 라이브 실력이 밴드의 세계적 인기도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뭣보다도 크리스 마틴의 가창력이 대형 무대를 커버할 정도 사이즈가 아니라는 (특히 가성으로 때우는 부분들;;) 점이 제일 크겠지만.. 뭐랄까 다른 밴드 멤버들 역시 프론트 맨의 좀 딸리는 카리스마를 커버해줄만한 재목들이 아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웬지 awkward하다는 생각이 드는) 마틴 특유의 껑충껑충 뛰면서 하늘의 별을 잡으려는 스테이지 액션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썰렁한 액션을 왜인지 로맨틱 -_-;;a 하다고 생각하는 여성팬들이 많다는 건 압니다만...

그랬던 선입견(?)을 깨뜨리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가 자신들의 웹싸이트에 무료 다운로드로 공개했던 미니 라이브 앨범 Left Right Left Right Left. 개인적으로는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투어를 담았던 Coldplay Live 2003 DVD를 별 감흥 없이 봤던 차라 별 기대 없이 받아서 들어봤는데요.. 오, 생각 밖으로 상당히 들을만 하더군요. 라이브 앨범의 현장감도 잘 살아 있는 편이고 뭐랄까.. 큰 무대를 리드할 수 있는 중견 밴드로 성장한 모습(특히 크리스 마틴)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런 느낌이 오더군요. 해서 몇 달 전에 이번 여름 투어에 가까운 곳에도 들른다는 걸 알았을 때 바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U2 같은 스테이디엄 밴드는 아직 못되지만 그래도) arena 급 투어일 걸로 생각했는데 amphitheater 급 투어라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저야 공연장 규모가 작으면 티켓 값도 상대적으로 낮으니 오히려 기뻐했다는. ^^
당일에 Park-and-ride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셔틀 버스를 타고 상당히 편하게)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앰피씨어터를 메우고 있더군요. 저야 물론 저렴한 lawn 티켓을 구입했기 때문에 아직 담요가 깔려있지 않은 빈땅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는데요.. 좀 헤매다가 겨우 두 사람이 간신히 궁둥이를 붙일만한 자리를 발견하고 가져온 담요로 자리 확보. ^^ 안도 하면서 주위를 좀 둘러보니.. 오, "물"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이 바로 오더군요. 콜드플레이가 여성팬들이 많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듯. 동네 젊은이들은 다 나온듯한 그런 느낌.
한가지 재미 있었던 건 오프닝 밴드가 들어가고 메인 밴드가 나오기 전에 막간에 흐르는 음악으로 U2의 신작 앨범 No Line on the Horizon의 Maginificient가 나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순간 콜드플레이 곡인 걸로 착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라는. ^^;; 콜플이 워낙 U2의 영향권 아래 있기도 하고 또 대부분의 콜플 팬들이 U2 팬이기도 하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웬지 웃겼던 건 어쩔 수 없는듯.

출세곡인 Yellow에 맞춰서 역시나 노란 풍선들을 날리는 모습. 아직도 이 트릭을 써먹고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음, 관중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으니 그걸로 된 것일듯. 약간 사족이지만.. They are all yellow라고 사못 낭만적으로 구슬리는 노래 가사와는 달리 밤 하늘을 보면 파란 별도 있고 붉은 별, 하얀 별들 등등 다양한 색깔의 별들이 있지요. -_-;; 여튼 Yellow나 Clocks 등의 초기 히트곡으로 처음부터 열광하는 분위기로 시작해서 시종일관 다들 기뻐하는 그런 분위기 유지.

개인적으로는 이 날 쑈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유구한 "미니 어쿠스틱 세트"의 전통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가까이에서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언제나 반가운 일. 이날 고 마이클 잭슨의 트리뷰트로 Billy Jean을 아주 goofy하게 어쿠스틱 밴드로 커버했는데요.. 많은 관중들이 함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대목에서 잠시 가슴이 찡했다는.

이날 제일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후반부에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아, 이걸 뭐라고 하더라.. 여튼) 축제 분위기로 마감.
개인적 패이보리트인 Speed of Sound하고 A Message를 플레이하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의 촛점은 크리스 마틴인데요.. 마쵸적인 면이 거의 없는, 어찌 보면 약간 특이한 락 스타라 할 수 있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부드러운 미성에 은근히 귀여운듯 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이 과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공연중에 크리스 마틴이 약속한대로 Left Right Left Right Left 앨범 CD를 무료로 나눠주더군요. 물론 이미 다 들었던 내용이지만 그래도 CD 컬렉션을 꾸준히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그려. 오는 길에 깜깜해진 밤길을 달리며 플레이.
Setlist
Life In Technicolor
Violet Hill
Clocks
In My Place
Yellow
Glass Of Water
Cemeteries Of London
42
Fix You
Strawberry Swing
God Put A Smile Upon Your Face (techno version)
Talk (techno version)
The Hardest Part (Chris piano)
Postcards From Far Away (piano instrumental)
Viva La Vida
Lost!
Green Eyes (acoustic)
Death Will Never Conquer (acoustic - Will vocals)
Billie Jean
Viva La Vida (remix interlude)
------
Politik
Lovers In Japan
Death And All His Friends
-------
The Scientist
Life in Technicolor ii
The Escapist (outro)


사실 콜드플레이는 일전에도 썼지만 앨범은 참 즐겨 듣는 밴드지만 라이브 실력이 밴드의 세계적 인기도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뭣보다도 크리스 마틴의 가창력이 대형 무대를 커버할 정도 사이즈가 아니라는 (특히 가성으로 때우는 부분들;;) 점이 제일 크겠지만.. 뭐랄까 다른 밴드 멤버들 역시 프론트 맨의 좀 딸리는 카리스마를 커버해줄만한 재목들이 아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웬지 awkward하다는 생각이 드는) 마틴 특유의 껑충껑충 뛰면서 하늘의 별을 잡으려는 스테이지 액션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썰렁한 액션을 왜인지 로맨틱 -_-;;a 하다고 생각하는 여성팬들이 많다는 건 압니다만...

그랬던 선입견(?)을 깨뜨리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가 자신들의 웹싸이트에 무료 다운로드로 공개했던 미니 라이브 앨범 Left Right Left Right Left. 개인적으로는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투어를 담았던 Coldplay Live 2003 DVD를 별 감흥 없이 봤던 차라 별 기대 없이 받아서 들어봤는데요.. 오, 생각 밖으로 상당히 들을만 하더군요. 라이브 앨범의 현장감도 잘 살아 있는 편이고 뭐랄까.. 큰 무대를 리드할 수 있는 중견 밴드로 성장한 모습(특히 크리스 마틴)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런 느낌이 오더군요. 해서 몇 달 전에 이번 여름 투어에 가까운 곳에도 들른다는 걸 알았을 때 바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U2 같은 스테이디엄 밴드는 아직 못되지만 그래도) arena 급 투어일 걸로 생각했는데 amphitheater 급 투어라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저야 공연장 규모가 작으면 티켓 값도 상대적으로 낮으니 오히려 기뻐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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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에 Park-and-ride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셔틀 버스를 타고 상당히 편하게)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앰피씨어터를 메우고 있더군요. 저야 물론 저렴한 lawn 티켓을 구입했기 때문에 아직 담요가 깔려있지 않은 빈땅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는데요.. 좀 헤매다가 겨우 두 사람이 간신히 궁둥이를 붙일만한 자리를 발견하고 가져온 담요로 자리 확보. ^^ 안도 하면서 주위를 좀 둘러보니.. 오, "물"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이 바로 오더군요. 콜드플레이가 여성팬들이 많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듯. 동네 젊은이들은 다 나온듯한 그런 느낌.
한가지 재미 있었던 건 오프닝 밴드가 들어가고 메인 밴드가 나오기 전에 막간에 흐르는 음악으로 U2의 신작 앨범 No Line on the Horizon의 Maginificient가 나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순간 콜드플레이 곡인 걸로 착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라는. ^^;; 콜플이 워낙 U2의 영향권 아래 있기도 하고 또 대부분의 콜플 팬들이 U2 팬이기도 하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웬지 웃겼던 건 어쩔 수 없는듯.

출세곡인 Yellow에 맞춰서 역시나 노란 풍선들을 날리는 모습. 아직도 이 트릭을 써먹고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음, 관중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으니 그걸로 된 것일듯. 약간 사족이지만.. They are all yellow라고 사못 낭만적으로 구슬리는 노래 가사와는 달리 밤 하늘을 보면 파란 별도 있고 붉은 별, 하얀 별들 등등 다양한 색깔의 별들이 있지요. -_-;; 여튼 Yellow나 Clocks 등의 초기 히트곡으로 처음부터 열광하는 분위기로 시작해서 시종일관 다들 기뻐하는 그런 분위기 유지.

개인적으로는 이 날 쑈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유구한 "미니 어쿠스틱 세트"의 전통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가까이에서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언제나 반가운 일. 이날 고 마이클 잭슨의 트리뷰트로 Billy Jean을 아주 goofy하게 어쿠스틱 밴드로 커버했는데요.. 많은 관중들이 함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대목에서 잠시 가슴이 찡했다는.

이날 제일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후반부에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아, 이걸 뭐라고 하더라.. 여튼) 축제 분위기로 마감.
***
개인적 패이보리트인 Speed of Sound하고 A Message를 플레이하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의 촛점은 크리스 마틴인데요.. 마쵸적인 면이 거의 없는, 어찌 보면 약간 특이한 락 스타라 할 수 있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부드러운 미성에 은근히 귀여운듯 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이 과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공연중에 크리스 마틴이 약속한대로 Left Right Left Right Left 앨범 CD를 무료로 나눠주더군요. 물론 이미 다 들었던 내용이지만 그래도 CD 컬렉션을 꾸준히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그려. 오는 길에 깜깜해진 밤길을 달리며 플레이.
Setlist
Life In Technicolor
Violet Hill
Clocks
In My Place
Yellow
Glass Of Water
Cemeteries Of London
42
Fix You
Strawberry Swing
God Put A Smile Upon Your Face (techno version)
Talk (techno version)
The Hardest Part (Chris piano)
Postcards From Far Away (piano instrumental)
Viva La Vida
Lost!
Green Eyes (acoustic)
Death Will Never Conquer (acoustic - Will vocals)
Billie Jean
Viva La Vida (remix inter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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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7/20 13:55 | Music: Concerts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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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느껴지는 공연 규모가 장난이 아니네요.
lawn 티켓, 담요 등도 저로서는 생소한 공연 분위기입니다. ^^;;;
Amphitheater라는 게 일종의 노천극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크지만;;)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잠실 체조 경기장급 규모인 arena에 비하면 상당히 작고요, U2, 스톤즈, 마돈나 같은 특A급들만이 할 수 있는 stadium(상암구장...)과는 음, 비교대상이 못되겠죠. 공연장 사이즈에 비하면 상당히 화려한 쑈였습니다만.
전 이제 나이먹어서 그런지 공연장에서 부대끼는 게 좀 피곤해서 그냥 멀찌감치 뒤에 자리 잡고 앉아서 보는 게 더 좋다는. ^^;; 사실은 파킹 및 교통 체증 때문에 대형 공연은 좀 꺼리게 되는 면도 있습니다...
한국에 오면 짱 먹을 수 있을텐데요. 물이 좋다는 말씀까지 하시니^^
좋은 공연이었겠습니다.
전 이번주 Weezer, FOB, JEW가 출연하는 지산락페로 고고씽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