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의 딜레마

장르가 뭐가 되었건 수집 취미라는 걸 하다 보면 일반인(?) 시각으로 볼 때는 얘기거리도 안 되는 걸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뭐 대단한 수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근 30년 가까이 -_-;; 음반 수집을 해왔고 DVD도 종종 구입하는 일종의 라이트 컬렉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예를 들면 박스셋이라던가 어떤 아티스트나 시리즈를 완결한다던가 하는데 별 욕심이 없다는 뭐 그런 거지요.

미국서 살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아마존을 종종 이용하게 되는데요, 보통은 25불 프리 쉬핑에 딱 맞춰서 오더 해놓고 잊어버리고 있으면 한 일주일 정도 뒤에 배달이 됩니다. 이번에는 마침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템이 두 가지 있었는데요, 첫째는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 리마스터. 이 화이트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CD 초창기였던 80년대 후반에 돈이 없어서 ㅠ_ㅠ 더블 앨범 중에서 두번째 CD만 구입해서 들었던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더블 CD도 아니고 따로 따로 CD를 발매하다니 -_-a 하는 생각이 들지요.



[사진 찍기가 귀찮아서 구글 검색 이미지로 대체. ^^]


전 보통 CD는 최신 인기 아이템이면 10불, 발매된지 1년 이상 된 아이템이면 신품은 7불 이하, 중고는 더 싸야만 구입하는 짠돌이 컬렉터입니다만..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같은 특A급들은 늘 정가를 유지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 리마스터는 그냥 아마존의 13불 정가 다 주고 몇 장만 골라서 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그 1탄으로 (더블 앨범이니까) 19불짜리 화이트 앨범을 골라놓고 25불 채울 다른 아이템을 찾고 있었는데요.. 와이프가 (예전에 플래티넘 에디션 1탄으로 나왔을 때 그냥 지나쳤던) 디즈니의 백설공주가 블루레이/DVD 컴보(이제는 플래티넘 에디션을 넘어서는 무려 다이아몬드 에디션이라는군요. -_-;;)로 나오는데 아마존에서는 정가 20불에 10불 할인 큐폰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해서 가뿐한 마음으로 19 + 20 - 10 = 29불에 두 아이템을 질렀습니다. 그랬는데...









... 음, 며칠 전에 (왜 그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연찮게 아마존에서 화이트 앨범을 다른 비틀즈 리마스터에 맞춰서 가격을 13불로 낮춘 걸 알게되었습니다. ㅠ_ㅠ 차라리 몰랐으면 배 안 아팠을텐데.

거기다가 엎친데 덮친 격인 일이 있었으니...







... 이 놈의 백설공주 다이아몬드 에디션이 블루레이/DVD 버전이라 블루레이 케이스에 들어있군요. 알고 봤더니 다이아몬드 에디션도 두 가지가 있어서 "DVD/블루레이" 버전은 DVD 케이스에 들어있다는. -_-;; 해서 그동안 짬짬이 모아오던 디즈니의 다른 플래티넘 에디션 DVD들과는 높이가 맞지 않는, 한마디로 눈에 가시인 시츄에이션이 된 겁니다. 게다가 커버에는 떡하니 마녀 왕비가 자리를 잡고 있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아직 비닐도 뜯지 않고 있습니다 그려... 심지어는 한동안 높은 중고가를 형성하고 있던 2001년판 플래티넘 에디션이 요즘 이베이에서 싸던데 하는 생각마저 든다는.




[이 포스팅을 어느 밸리에 올리나 하고 둘러봤더니 헉, 지름 밸리라는 게 있었군요]



by 젊은미소 | 2009/10/21 13:16 | Misc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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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lotho at 2009/10/21 13:53
우리는 이런걸 보고 흔히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배부른 고민"이라고. 부럽부럽~!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1 14:55
하하, 컬렉션 얼마 안됩니다. ^^ 포커스님이나 ENTClic님에 비하면 새발의 피...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21 14:11
어떻게 2개 지르신게 다 꼬여버리셨군요. 제 친구중에 일찍 질렀다가 피보는 거로 거의 전설적인 녀석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아보입니다. 꼭 이친구가 사면 항상 그 후에 할인이 되더군요. 음반이야 거의 정가이지만 DVD는 국내에서 할인율이 참 커서요.

DVD 사이에 쌩뚱맞게 하나 있는 블루레이 케이스도 참 이해갑니다. 저 많은 디즈니 콜렉션 중에 이빨하나가 툭 튀어나오게 됬으니 말이죠. 또 다른 친구중에 장식장에 통일성에 엄청 신경쓰는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 생각도 나네요 ㅎㅎ

남들은 하지 않는 사소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역시 콜렉터들은 이런 거에 신경쓸 수 밖에 없어요. ㅠㅠ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1 14:57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짠돌이 컬렉터의 지조(?) 내지 기개(??) 같은 게 있어서 일단 구입후 buyer's remorse 타령을 안 한다는 신조(???)가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둘 다 좀 꼬였네요. ^^;;
Commented by bonjo at 2009/10/21 14:12
와아...디즈니 컬랙션이 무척 부럽습니다.
가격 하락과 업그래이드 재발매는 컬랙터들의 숙명인 듯합니다...-.-;;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1 15:05
디즈니 플래티넘 에디션이 총 13 프로인데 그 중에 백설공주 빼고도 어느새 8편을 입수했군요. 얼마 전에 이베이에서 10불에 겟한 피터 팬도 조만간 도착 예정이고요.

사실 전 마지막으로 극장 간게 트랜스포머 1탄 -_- 이고요, 보통은 그냥 집에서 DVD로 보고 맙니다. ^^;; 집이 편한 것도 있지만 세 가족이 영화관 가서 팝콘 먹고 하는 거 보다 더 저렴하기에..
Commented by 여행 at 2009/10/21 18:26
우리 집 공주님들이 보면 좋아할 컬렉션인데요.^^
요즘 둘째 공주는 백설공주 의상이 일상복이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2 00:07
보통 딸들이 디즈니 공주들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 딸은 어찌된 것인지 공주에는 관심 없고 주로 개그에 열광하기 때문에 디즈니나 픽사, 드림웍스 프로를 즐겨 봅니다. ^^
Commented by focus at 2009/10/21 18:35
얼마전에 미래소년코난 dvd 를 떨이로 팔길래 구입했는데
가족들이 한심한 듯이 쳐다보더라고요...ㅎ

블루레이는 사기전에 확인이 그나마 가능한데 PAL 방식은 처음에 몰라서..
무지 애먹었습니다...;; 소리만 나오는...ㅋ
NTSC 만 가능한 기계라...

디즈니 컬랙션 짱입니다..^^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2 00:10
제 딸은 워낙 코메디를 좋아해서 괴력소년 코난 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좀 진지한 쪽으로 가면서 애가 지루해 하더군요. ^^

PAL 방식 하니까 90년대 초에 영국에 학회 가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입수했던 스키드로의 PAL 비디오가 생각나는군요. 물론 못 봤습니다. ㅠ_ㅠ
Commented by ENTClic at 2009/10/21 21:26
ㅎㅎ..행복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군요^^
전 블루레이 패키지가 DVD와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전 블루레이도 없거든요..ㅠㅠ
그런데 저 디즈니 콜렉션 정말 탐나는군요..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저도 한번 도전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2 00:13
일부러 크기를 다르게 한 것 같지 않습니까? 컬렉션에 이빨이 안 맞는 것을 싫어하는 소수의, BUT 열성적인 사람들을 노리고 말이죠. ^^;;

저도 블루레이 플레이어 아직 없습니다. 이번 연말 시즌에 쓸만한 제품이 100불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관심을 두고 있지요. 플레이스테이션 3가 가격 인하를 해서 관심이 가기는 하는데 엑박 360하고 위 있는데 또 게임기 사냐는 압박이 있어시리..
Commented by 수액 at 2009/10/22 10:10
헉 저 애니메이션 컬렉션은 정말 대단하네요 ㄷㄷㄷ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2 10:57
이게 많은 거였나요? 0_0;; 2001년인가 DVD 플레이어 사고 가끔 한 두 장씩 모아온 거라 얘기거리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는. ^^;; 미국 사람들 워낙 DVD 쉽게들 사는 거에 비하면 상당히 엄선(= 픽사 + 디즈니 플래티넘 + SKG 및 기타 중에서 선별)해서 수집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여름 at 2009/10/23 14:04
컬렉터의 숙명입니다. 숙명..
가격할인, 리패키지에 가격할인.
그래도 콜렉팅 실패담보단 성공담이 많으실 것같은 젊은미소님이셔서 위로의 말씀은 생략하겠습니다.ㅋ

요근래 아마존 바구니의 wish item들의 가격이 1-2불씩 인상되던데 무슨 일 있나요? 환율도 떨어져서 함 지르고자 했는데 환율인하 효과가 제로가 되어서리...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9/10/23 15:02
그래도 음반 쪽은 우리나라 DVD 시장보다는 좀 덜한 것 같더라고요. ^^ 전 한국 다녀올 때마다 스튜디오 지브리 DVD를 한 장씩 사오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정가 다 주고 삽니다.

아마존 가격은 늘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신 프로가 13불 매겨져 있다가 판매가 좀 부진하다 싶으면 10불로 내려갔다가 또 한 일이 주 뒤에 다시 13불로 올라가고 하는 식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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