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수한 2000년대 CD 몇 장 (13): Ladies Rock! Music: CDs

정말 오랜만에 중고 CD 헌팅 포스팅이군요. 그 동안 입수한 CD들이 많이 밀려 있지만 다 짚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고.. 그 중 많이 들은 앨범들만 좀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언니들이라 부르기엔 좀 나이가 있는 분들이 있어서 Girls Rock 대신 Ladies Rock이라고 제목을 붙여 봤습니다. ^^;;




Kim Richey - Rise (2002): 이 킴 리치는 Last.FM의 Shelby Lynne 스테이션을 플레이하다가 알게 된 포크/어덜트 컨템포러리/컨트리 성향의 가수인데요.. 무려 1956년생이니 50대 중반이군요. :^o 셸비 린이나 셰릴 크로우같은 누님 락 가수들과 많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데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지만 절제미가 돋보이는 뛰어난 음악성으로 상당한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은 대 히트를 기록했던 셰릴 크로우의 데뷰 앨범 Tuesday Night Music Club을 프로듀스했던 Bill Botrell이 프로듀서를 맡은 음반답게 루츠 락 및 포크 풍이 살짝 엿보이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앨범인데요.. 한 곡 한 곡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납니다. 전반부는 아무래도 기획의도겠지만 빌 보트렐 풍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일곱번째 곡 Reel Me In부터 가수 본인의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후반 쪽이 더 흥미롭습니다.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어덜트 팝이지만 두고 두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 부드러운 깊이가 있는 멋진 음반입니다. 차분한 미성이지만 울림이 있는 킴 누님의 목소리 톤도 좋고요. 평화로운 주말 오후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따뜻한 봄날 햇살 아래 독서할 때 들을 퀄리티 음반을 원하는 분들께 초강추 합니다.


Heartless Bastards - Stairs and Elevators (2004): 미국 컬쳐에서 자주 듣는 heart이라는 단어는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자면 진정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 여튼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정도의 의미가 있습니다. Full of heart 그러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 최선을 다하는 정도의 뜻이고요, 이 밴드의 이름인 heartless bastards라면 (돈이나 물질적 이익만을 쫓는) 인정머리 없는 나쁜 놈들 정도 의미가 되겠군요. 물론 역설적인 밴드 이름이고요 ^^ 음악적으로는 정 반대로 full of heart이라 할 정직하고 스트레이트한 3인조 파워 트리오 클래식 락을 구사합니다. ^^

이 앨범은 미드웨스트 오하이오 출신답게 meat and potato 스타일이라 할 빅 기타 리프, 빅 드러밍, 빅 보컬 삼박자로 달리는 음반인데요.. 클래식 락이라는 오래된 장르의 포뮬라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wimpy하게 느껴지는 요즘 젊은 루츠 락 밴드들에 식상한 분들께 일청을 권합니다. 앨범 커버 가운데 작은 덩치의 여자 멤버가 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및 보컬리스트인 Erika Wennerstrom. 개인적으로는 음악적 지평선을 부쩍 넓힌 다음 앨범 All This Time을 매우 즐겨 듣습니다.


Amy MacDonald - This Is The Life (2007): 이 앨범은 발매 당시 영국서는 빅 히트였다는데 의외로 미국 시장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케이스. 파란 왕눈이 돋보이는 약간 고양이같이 생긴 독특한 미모의 여가수인데요.. 젊은 나이와는 약간 안 어울리게 락스러운 팝을 구사하는데 의외로 구슬픈듯한 멜로디가 깔린 것이 독특합니다. 사춘기 때 누구나 한번 꿈 꿔보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내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약간은 나이브하고 낭만적인 테마를 주로 담고 있는데요, Mr Rock & Roll, This is the Life, Let's Start a Band 등의 노래 제목에서도 그런 일관된(?) 테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재를 어떻게 당시에 전혀 모르고 넘어갔을까?' 싶을 정도. 한 가지 재미있는 얘기거리라면 오로지 글래머러스한 라이프 스타일만을 쫓아 (굳이 번역을 하자면) 연예인 와이프를 선망하는 젊은 세대들을 빗댄 노래 Footballer's Wife. 이 앨범 내놓고 얼마 안 있어서 에이미 본인이 영국 축구 선수인 Steve Lovell과 약혼 했다는 사실. -_-;;


A Fine Frenzy - Bomb in a Birdcase (2009): 이 파인 프렌지는 요즘 유행하는 '백인 여자 솔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밴드인 것처럼 이름 짓기' 시리즈의 한 예인데요, 본명은 Alison Sudol이라고 합니다. 앨범 커버에 보면 '아니 이것은 안젤리나 졸리가 배우 안 하고 가수 한다고 나섰으면 이런 외모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 놨는데요.. 실은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 일단 강렬한 빨강 머리가 눈에 띄는 것이 팝은 팝이되 어느 정도는 quirky한 느낌을 주는데요.. 음악적으로는 Ingrid Michaelson의 스마트 걸 팝에다가 빨강 머리 와일드니스를 살짝 얹은 정도 분위기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매우 듣는 즐거움이 있는 퀄리티 팝이라는 얘기. 잉그리드 마이클슨이나 새라 버렐리스, 케이트 내쉬 같은 여자 팝 가수 좋아하시는 분들께 초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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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unjoy 2011/02/08 00:00 # 삭제 답글

    하나 같이 낯선 이름들이네요 ^^;; 미소님의 추천작들이니 한번 찾아 들어보렵니다. 파워트리오 클래식 락이라는 쪽이 일단 궁금하기도 하고 끌리는군요.
  • 젊은미소 2011/02/08 11:53 #

    제가 뭐 '남들 다 듣는 건 시시해서 안 듣는' 학파는 아니고요.. ^^ 그냥 별 생각 없이 Last.FM에서 골라주는 비슷한 성향의 아티스트 노래들 듣다가 삘이 꽃힌 케이스들이네요. Pandora 쪽이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인데 전 그냥 평소 scrobble 하는 습관 때문에 라스트.에프엠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견"하면서 음악을 듣다 보면 참 미국이라는 나라가 대중 음악의 뿌리가 깊고 강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Heartless Bastard는 조만간 새 앨범 발매 예정인 Drive-By Truckers과 함께 투어를 시작한 모양인데 함갈까 하고 고민(?)하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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