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즐겨 들은 앨범들: 신보편 Music: CDs



올해도 변함없이 연말 결산입니다. 먼저 신보편.

Best Quality Pop Album:
The Voyager by Jenny Lewis


노래 되지 얼굴 되지 말솜씨 되지.. 왜 안 뜰까 싶었던 제니 언니가 회심의 컴백 앨범으로 결국 전국구 수준으로 떴습니다. 모르긴 해도 (배우라면 몰라도) 인디 팝계 후배인 죠이 데슈넬이 She & Him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제 페이보리트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원숙한 누님삘로 어린 시절 파리에서 좀 놀던 시절 얘기를 구수하게(?) 풀어놓는 Late Bloomer.

Runner-up: Crush by 2NE1


나름 세계적 히트작이었던 두번째 미니 앨범(개인적으로는 K-Pop에 관심을 두게 만든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죠) 이후 이상하게 부진한 듯한 느낌을 쇄신하고 나온 2NE1 정규 2집. 사실 보너스 트랙이라 할 어쿠스틱 버전 하나 빼면 딱 9곡에 30분 살짝 넘는 플레잉 타임이라 정규 음반치고는 상당히 간소합니다만.. 음원 위주로 돌아가는 요즘 트렌드를 비쳐볼 때 그러려니 합니다. 새해에는 CL의 미국 데뷰가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Great Rock Album No One Listened To:
Gold Fever by Little Hurricane


정말 우연히 알게 된 밴드인데요.. 말하자면 잭 화이트의 화이트 스트라이프 시절처럼 남자가 기타/보컬 하고 여자가 드럼을 치는 2인조 클래식 락(이면서도 뭔가 쿨한 느낌을 구사하는) 밴드입니다. 처음에는 드러머의 곱상한 외모 때문에;; 유튜브를 찾아봤는데요.. 음악도 좋습니다.


Prettiest Noise Album:
Voices by Phantogram


꿈결같으면서도 나름 엣지 있는 신스 팝을 구사하는 인디 듀오 팬토그램이 정규 2집에서 마침내 포텐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Flying Tomato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올림픽 스노우보더 Shaun White 여자친구로 알려졌던 Sarah Barthel 언니의 미모 포텐 역시 터진 케이스. 콘서트 티켓이 눈깜짝할 사이에 솔드 아웃되버려서 결국 못갔다는 안타까움을 안겨줬네요.


Runner-up: Hour of the Dawn by La Sera


역시 꿈결같지만 기본적으로 올드 팝이었던 1, 2집을 거쳐서 완벽한 기타 팝으로 변신한 라 세라의 3집 앨범. 여전히 가는 목소리의 보컬이 맹점(이자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끊임없이 재미있는 멜로디/리듬을 쏟아내는 기타 연주가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듣게 되는 음반. 개인적으로는 언니네 이발관 1집의 기타 팝을 연상하게 되더군요.


Best Good Old Times Album:
Turn Blue by The Black Keys


블랙 키즈 앨범을 들으면서 핑크 플로이드를 연상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만.. 썸하우 이번 앨범이 그렇네요. 그렇다고 프로그 락 쪽으로 빠진 건 아니고 밴드의 기본은 건재합니다만 싸이키한 느낌이 신선합니다.

Runner-ups:
Rock or Bust by AC/DC


이쪽이야 뭐 친숙한 포뮬러대로 꾸준히 찍어내는 스타일이죠. ^^ 이번에야 말로 꼭! 기필코! 반드시! 공연 티켓 구입하려고 칼을 갈고 있습니다. ^^

꽃갈피 by IU


여름 서울 방문시 겟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패키지의 소장성도 높고 선곡은 정말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Best Come Back Effort Album:
They Want My Soul by Spoon


흥겨운 혼 섹션이 인상적이었던 The Underdog이 전국구 히트를 기록했던 음반 Ga Ga Ga Ga Ga가 벌써 2007년작이니 그사이에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군요. 전작 Transference가 흥행 면에서 기대에 못미쳤던 만큼 이번 음반에 대한 (음반사 쪽의) 프레셔가 상당히 높았겠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확실하게 훅을 구사하는 팝송들을 담은 집중력 높은 음반 내용에다가 "그들은 내 영혼까지 내놓으라 한다"는 시니컬한 음반 타이틀을 얹어놓은 것이 딱 스푼 스타일이라는 느낌. 제 페이보리트는 (아마도 의도했던 건 아니겠지만 우리가 듣기에는) 살짝 뽕삘이 느껴지는 Rainny Taxi.

Runner-up: Seeds by TV on the Radio


비슷하게 2008년작 Dear Science로 각종 연말 리뷰에서 탑을 다퉜던 인디 밴드 TV on the Radio도 후속작 Nine Types of Light가 기대에 못 미쳤던 느낌이었죠? 이번 앨범은 스푼만큼 칼을 간 느낌은 아니지만 충분히 리워딩합니다. 마지막 곡이자 타이틀 트랙인 Seeds의 lush한 느낌이 역시 TV on the Radio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Coolest Vibe Album:
Pain Killer by Little Big Town


이거 음반 사진이 어째 홍등가.. 스러운 느낌이 좀 에러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튼튼한 컨트리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게 인접 장르들을 총망라하는 것이 전작이자 브레이크아웃 히트작이었던 Tornado 이상의 스트롱한 음반입니다.


If It Ain't Broke, Don't Fix It Album:
Monuments to an Elegy by Smashing Pumpkins


소리 소문없이 나온 스매싱 펌킨스의 신작. (주로 드라이빙 뮤직으로) 전작 Oceania를 워낙 즐겨 들었던지라 상당히 기대가 있었는데.. 뭐 무난하게 들을만합니다.


Growing Old Isn't Necessarily a Bad Thing Album:
Ryan Adams by Ryan Adams


이 라이언 아담스는 엄청난 다작을 하면서도 곡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비범한 천재는 맞지만 조련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마침내 Tom Petty의 전성기 걸작 음반들 수준으로 빼어난 음반을 뽑아냈습니다. 스타일 상으로 새로울 거야 없겠지만 결과물이 정말 좋습니다.


Great Album That I Should Have Listened More (But Didn't):
1000 Forms of Fear by Sia


전 원래 Some People Have Real Problems 시절부터 시아의 팬이었습니다만.. 이 언니가 리하나, 플로-라이다, 데이빗 게타 등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히트를 치게 된 후 내놓은 이번 음반은 어째 좀 잘 안듣게 되더군요. 사람들이 시아에게서 기대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다보니 좀 밸런스가 맞지 않게 되버린 음반이라는 느낌입니다. 개별 곡들은 다 좋습니다.


How Did I Miss This One Last Year? Album:
Modern Vampires of the City by Vampire Weekend


특별히 뱀파이어 위크엔드 팬이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딱히 작년 음반 중에 놓쳤다 싶은 음반이 없어서 선정해봤습니다. 보면 잘 하긴 잘 하는데.. 제 개인적 취향하고는 웬지 맞아 떨어지지 않는 면이 있네요.


Creepy But/And Pretty Album Cover:
Royal Blood by Royal Blood


이 로열 블러드는 블랙 키즈 같은 2인조 클래식 락 밴드인데요.. 영국 출신이라는 것 하고 보컬이 기타가 아니라 베이스를 마치 일렉 기타처럼 구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히트곡인 Figure It Out 들어보면 마치 '너네 이거 어떻게 베이스로 이런 사운드 내는지 피겨 아웃 해봐라' 하는 느낌이 있지요. ^^ 개인적으로는 크리피하면서도 나름 미적 감각 있는 커버 이미지 덕도 좀 봤다는 생각입니다.


Best New Artist Album:
Bad Self Portraits by Lake Street Dive


올해 가장 큰 즐거움을 줬던 신인 아닌 신인 밴드. 다들 보스톤의 New England Conservatory of Music 출신들인데요.. 원래는 재즈 밴드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확실하게 대중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거의 2010년대의 맨하탄 트랜스퍼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 명이 비교적 골고루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맨하탄 트랜스퍼에 비하면 이쪽은 와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걸걸한 톤을 구사하는 리드 보컬 레이체 프라이스가 (인기를) 캐리하는 느낌이긴 합니다. 아래는 마이클 잭슨의 I Want You Back을 커버한 영상인데요.. 화창한 봄날 보스톤 어느 스트리트에서 캡쳐한 자유로우면서 실력 있는 모습이 매우 매우 보기 좋습니다.

http://youtu.be/6EPwRdVg5Ug

Runner-up: Hello by Mamamoo


K-Pop 쪽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줬던 밴드는 실력파 걸그룹 마마무. 작년에 역시 실력파 걸그룹인 스피카를 보고 '와, 여기는 날고 기는 보컬이 둘이나 있네?' 했는데.. 마마무는 무려 세명이 날고 기는 수준이고 랩을 하는 친구 역시 센스가 넘칩니다. 복고풍 느낌의 Mr. 애매모호에 이어서 이번에는 (애매모호 2탄이라 할) 피아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발 험한 가요계에서 꼭 살아남아서 좋은 음반들 꾸준히 내주길 하는 바람입니다.


Album of the Year:
Brill Bruisers by The New Pornographers


올해 대망의 앨범 오브 더 이어는 마침내 (나름) 마스터피스를 딜리버한 더 뉴 포르노그래퍼즈에게 돌아갔습니다. 사실 이전 올해의 앨범상 수상작들인 Random Access Memory (Daft Punk)나 Bloom (Beach House) 같은 음반들에 비하면 살짝 무게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음반을 꼽자니 딱히 생각나는 음반도 없더군요. ^^ 제 페이보리트는 역시 페이보리트 멤버인 니코 케이스 언니가 부른 Champions of Red Wine.







[Dubious Honors]


Most Over-rated Album:
LP1 by FKA Twigs


상당히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영국 출신 신인 FKA Twigs. 저 역시 메이저 데뷰 싱글인 Two Weeks의 비디오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음반 전체로는 그 차갑고 detatch된 느낌이 왜인지 개인적으로는 거부감 쪽으로 귀결이 된 케이스.

Runner-up: Ultraviolence by Lana Del Rey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한 케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어 티켓은 구입했다는 것이 함정. ^^


Worst Sellout Ever Album:
Songs of Innocence by U2


(좋게 생각하면) 앨범 아티스트로서 척박한 음원 시대를 돌파하려는 시도였겠지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도 아이튠즈에 강제적으로(!) 앨범이 뜨게 만든 건 정말 악수 중의 악수였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U2 새 앨범이 아이튠즈에 무료 다운로드로 떴다더라 정도였으면 이 정도 백슬래쉬는 없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보면 음반 자체의 퀄리티는 U2답게 높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이 음반을 아이튠즈에서 "삭제"할 수 있냐는 게 메이저 뉴스 거리가 되버려서 정작 음반 내용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역으로 낮았던 기이한 케이스. U2 팬을 자처하는 저도 공짜 음반이라 그런지 거의 안 듣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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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이고로 2014/12/22 11:59 # 삭제 답글

    우잉 스매싱 펌킨스 새 앨범이 나왔었군요! 타미 리 형님이 드러밍을 해주셨다고 해서 조준중이었는데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저도 보낼려고 하다가 워낙 오랜만에 블로그 만져봐서 읭? 어떻게 보냈더라? 어리버리했네요. ㅎㅎ 올 한해 즐겁게 마무리하시구요. 새해에도 좋은 음악, 좋은 공연 많이 들으시고 보시고 건강한 2015년 되세요!
  • 젊은미소 2014/12/23 01:26 #

    저도 트랙백 하도 간만에 해보다보니 이게 된건가 만건가 좀 헷갈렸다는. ^^;; 되긴 된 모양이군요. 빌리 코건하고 타미 리가 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신기하긴 했습니다만.. 같이 늙어가는 처지의 왕년 락스타라는 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난 여름 한국 방문때는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여기 저기 다니느라 경황이 없었는데.. 2015년에는 한번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여름 2014/12/28 21:05 # 답글

    제니 루이스는 포스탈 서비스 앨범에서 러쉬의 time stand still에서 애이미 만처럼 상큼한 매력을 주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블랙키스는 이번에 긴장감이 떨어진 듯해서 실망했습니다.
    유투야 기대를 접은지 오래여서 쏘쏘였습니다. 망하지나 말아라.이거죠
    빠돌이 노릇을 삼십년 가까이하니 그냥 엉덩이의 종기같은 존재로 되어버린 현재입니다.
  • 젊은미소 2014/12/29 10:54 #

    그 포스탈 서비스가 죠이 데슈넬의 전남편 벤 기버드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걸 감안하면 제니 언니하고 죠이 데슈넬하고 많이 엮인 사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지요. 그건 그렇고.. 타임 스댄드 스틸의 금발머리 미녀가 에이미 만 누님이었는지는 또 오늘 처음 알았네요. ^^ 이 누님 생각 밖으로 deadpan 스타일인데 일전에 Portlanida라는 코메디 쑈에 나와서 상당히 웃겨줬습니다.

    블랙 키즈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네요. 기존 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마지막 트랙 Gotta Get Away 함 플레이해보시길.

    유투는 뭐 그냥.. 투어도 이미 봤겠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 여한이 없네요. ^^ 남은 것은 스톤즈와 AC/DC 형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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