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즐겨 들은 앨범들: 재발견편 Music: CDs



올해도 변함없이 오리지널 발매순으로 쭉 달립니다.

Pink Floyd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1993)


전 핑크 플로이드는 LP 시절에 들었던 세대구요.. 그중에서도 이 음반은 개인적으로는 (코묻은 돈 모아서 벌벌 떨며 구입했던) 첫 "원판"이라는 개인적 추억이 담긴 작품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CD로 개비하지는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렴한 중고를 발견하고 겟! 20주년 기념 리마스터반이라는데.. 특별히 옛추억 속의 미국반 LP 음질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잘 모르겠더군요. ^^ 앨범 커버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이 눈에 띕니다만 아무래도 오리지널의 아우라만은 못하지 하는 생각이네요. 여하간에 20세기 인류의 문화유산이라 할 핑플의 마스터피스를 간만에 플레이하고 있자니 예전 이 음반 처음 턴테이블에 걸던 때의 그 감동이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언제 들어도 진정한 걸작입니다. ㅠ_ㅠ)b


John Lennon/Yoko Ono
Double Fantasy (1980)


어린 시절 TV에서 비틀즈 출신 가수인 존 레논이 암살되었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역시 새삼스럽습니다. 당시에 라디오에 참 많이 나왔던 Woman이나 Starting Over 같은 곡들이 담긴 좋은 음반입니다...만 아무래도 우리의 요코 여사 곡들이 (의도야 좋았겠지만 음반 완성도면에서 볼 때는) 발목을 잡고 있는.. 좀 안타까운 음반이기도 합니다. 전 그냥 레논 형님 곡만 골라서 플레이하고 맙니다. ^^


Tesla
Mechanical Resonance (1986)


테슬라 음반도 전성기 시절은 얼추 다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이 음반 없다가 역시 저렴한 중고로 빠진 이빨을 채워넣었습니다. 테슬라하면 역시 Love Song이 담긴 The Great Radio Controversy나 MTV Unplugged의 효시격인 Five Man Acoustical Jam 음반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지만 Comin' Atcha Live나 Modern Day Cowboy, Before My Eyes 같은 명곡들이 실린 이 초기 음반 역시 만만찮게 좋습니다. 뭐랄까.. 시간의 시험을 잘 견뎌냈다는 느낌입니다.


Stuart Hamm
Kings of Sleep (1989)


누가 80년대 아니랄까봐 뽀글뽀글한 mullet 헤어스타일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재즈/락 베이시스트 스튜 햄의 솔로 앨범. 이 아저씨는 Steve Vai의 스튜디오 베이시스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이 음반에서도 역시 스티브 바이 풍의 퓨젼 인스트루멘탈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베이스 연주가 중심이 되다보니 세션 기타리스트의 연주는 바이 형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짜임새 있는 곡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쭈욱 이어지는, 일종의 숨은 걸작 음반이라는 느낌입니다.



April March
Paris in April (1996)


중고 음반 쭉 둘러보던 어느 날 가수의 외모에 혹해서 아무 지식 없이 April March라는 언니의 음반을 두 장이나 집어들었네요. 상당한 미녀인데요.. 음악은 음, 가늘고 약간 불안한 음정에도 불구하고 나름 복고 키치적인 멋을 보여준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서 프랑스에서 살았던 영향으로 불어 곡들도 싣고 있고.. 샹송적인 느낌도 구사합니다. 이 음반에서는 Chick Habbit이라는 곡이 나름 인기를 얻었던 모양이더군요. 가수의 미모는 이날 같이 겟한 Chrominance Decoder 커버 쪽이 더 돋보입니다.



The Rolling Stones
Bridges to Babylon (1997)


사실 스톤즈는 1981년 작 Tattoo You가 마지막 걸작이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인정된 정설(?)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무려 90년대 중후반에 나온 이 음반도 생각 밖으로(?) 아주 스트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춘작이었다는 A Bigger Bang보다 더 나은 음반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건 그렇고.. Tattoo You 딜럭스 에디션이 나올 때도 된 것 같은데 안 나오고 있네요. 내년 세계 투어에 맞춰서 발매하려고 아끼고 있는지.


David Coverdale
Into the Light (2000)


사실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커버데일 형님의 디스코그래피 완결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음반이라 음반 수집에 큰 기쁨을 준 공으로 적어봅니다.


Geddy Lee
My Favorite Headache (2000)


사실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David Coverdale 형님 Rush 형님들의 디스코그래피 완결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음반이라 음반 수집에 큰 기쁨을 준 공으로 적어봅니다.


Mana
Revolucion De Amor (2002)


정말 우연히 듣고 '와, 로스 론리 보이즈를 능가하는데?' 하는 생각에 SoundHound로 검색해서 알게된 라틴 락 밴드 마나. 알고보니 남미 쪽에서는 수퍼 스타 밴드더군요. 이 음반하고 Suenos Liquidos라는 음반 두 장 겟했는데요.. 이 음반이 밴드의 대표작이라는데 역시 그럴만하다 싶을 정도로 흥겨우면서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Rilo Kiley
The Execution of All Things (2002)


팝 훅이 넘쳐나는 작곡 실력도 좋고 (당시) 상큼한 미모에다 걸걸한 목소리까지 갖춘 프론트 우먼 (Jenny Lewis) 두고도 인디 씬의스타 밴드 정도(?)로 끝난 라일로 카일의 실질적 데뷰 음반. 이 음반도 그렇고 초기 음반도 그렇고 상당히 칙칙한 앨범 커버를 자랑(?)하는데요..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Robert Plant
Mighty Rearranger (2005)


보면 플랜트 형님도 솔로 1집이 1982년에 나왔으니 무려 30년이 넘었다는게 새삼스럽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많은 클래식 락 팬들에게는 1969-1979 딱 10년 동안 세계를 재패했던 레드 제플린의 그 모습으로 기억이 되고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요.. 그 레드 제플린 시절은 잠시 잊고 들으면 솔로 음반들도 다들 좋습니다만.. 이 음반은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플랜트 형님의 원숙한 음악 세계의 깊이가 느껴지는 걸작 음반입니다.


Shpongle
Nothing Lasts... But Nothing Is Lost (2007)


동네 레코드샵에서 중고 음반 브라우징하고 있는데 매장에 울려퍼지던 오묘하게 싸이키델릭하면서도 신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렉트릭 댄스 음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음반의 주인공 Shpongle. 뭔가 B급 TV 만화 제목스러운 밴드 이름하며 요망스러운 뽕삘에다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눈 여섯깨짜리 잡신(?) 마스코트 등등이 어째 범상치않은 느낌인데요.. 아닌게 아니라 인도 볼리우드 출신 한명과 영국 댄스 DJ 한명으로 구성된 소위 Ambient Techno 듀오라고 합니다. 이 음반은 뭔가 해학적인듯 하다가도 난 누군가 여긴 또 어딘가 하는 인생을 논하고, 약빨 넘치는듯하면서도 사뭇 진지한 음악성을 구사하는 것이 백문이 불가일청이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 최고의 드라이빙 뮤직이었네요.


The Black Crowes
Warpaint (2008)


블랙 크라우즈는 워낙 미국서는 인기가 높았던 밴드라 중고 음반도 많이 굴러다니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한 장씩 밴드의 디스코그래피를 채우고 있었는데요.. 사실 그렇게 즐겨 듣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 지미 페이지와 같이 레드 제플린 레파토리를 연주했던 더블 라이브 앨범이 제일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였지요. 남부 출신은 출신 맞는데.. 스키너드 초기 음반들 같은 소울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그러다가 일종의 재기 음반인 이 음반을 입수했는데요.. 오, 첫 곡부터 느긋한 슬라이드 기타 위로 실린 생각 밖으로 차분한 크리스 로빈슨의 목소리가 담백하게 블루지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더군요. 굳이 비하자면 U2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가 줬던 그런 뭐랄까 좀 겸허하게 "내려놓은" 느낌이 좋습니다.


Skrillex
Bangarang (2012)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덥스텝 계열 최고 스타라는 스크릴렉스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히트곡 Bangarang 뮤직 비디오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해서 음반도 몇 장 입수했네요. 힙합도 그렇지만 일렉트로닉 쪽도 이렇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애청 음반이 몇 장 생기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재미지는 음반.






[올해의 재발견 음악인]

The New Pornographers


더 뉴 포르노그래퍼즈의 디스코그래피도 어느새 완결! 그중에서도 좌측하단의 Challengers (2007) 앨범은 무려 이그제큐티브 에디션이라는. 이게 약간 황당한 것이 킵 페이스 안에 CD-R이 세 장 디지팩 형태로 들어 있고요,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서 직접 굽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본편인 Challengers 메인 CD는 따로 전통적인 형태의 쥬얼 케이스 버전으로 입수해서 4장짜리 크기의 킵 케이스 안에 같이 모아두면 완전체가 된다는.


Runner-up: The Black Crowes


쭉 모아놓고 보니 2001년작 Lions의 부재가 느껴지는군요. -_-;; 보면 늘 그런 망한 음반이 눈에 거슬린다는...




핑백

덧글

  • 바른손 2014/12/26 12:36 # 답글

    에이프릴 마치의 미모는 아직도 설레네요.

    저도 핑플의 저 앨범은 아직도 즐겨 듣습니다.
  • 젊은미소 2014/12/26 15:48 #

    이분이 무려 1965년생이니 내년이면 만 쉬흔이겠네요. 꾸준히 음반 활동은 하는 것 같은데 전성기(?) 미모가 여전할런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

    전 핑플의 다크 사이드 앨범은 중고등학교 시절 정말 많이 들었는데.. CD 시절로 접어들면서 CD를 재구입하기에는 돈이 없고 LP를 듣기에는 너무 번거로워서 잘 안 듣게된 것 같습니다. ^^ 인류의 빛나는 문화유산이에요, 문화유산...
  • 다이고로 2014/12/26 14:54 # 삭제 답글

    지미 페이지+블랙 크로우스 저 앨범은 처음에 그냥 사놓기만 해놓고 놔뒀다가 늦바람 불어서 신나게 줄창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라이온 앨범이 망했나요? 히히히 저는 뭐 대충대충 듣긴 하지만 여전히 그 앨범에 미라클 투 미 라는 곡을 참 좋아합니다. 아무튼 저 밴드 앨범 좀 롱런할 것처럼 보이더니 어째 요즘은 뜸하네요. 아쉽습니다. ㅎ
  • 젊은미소 2014/12/26 15:52 #

    이거 또 콜렉터의 완결병을 도지게 하는군요. ^^ 여튼 이 Warpaint 앨범은 정말 좋습니다. 좀 찾아보니 크리스 로빈슨이 케이트 허드슨하고 이혼한 다음에 나온 음반이군요. 역시 사람이 좀 힘든 일을 겪으면서 겸허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 뭐 그런 케이스 아니었을까요? ^^
  • sunjoy 2014/12/26 22:30 # 삭제 답글

    각별히 반가운 앨범이 있네요. 롤링스톤즈 Bridges to Babylon~ 그들의 최후의 걸작이지요 --b Saint of Me 라는 곡 특히 좋아했었어요. 멕시코 밴드 Mana, 저 앨범도 좋지만 MTV unplugged 앨범도 추천합니다~ 블랙 크라우즈는 허허실실로 모으다가 뜸해졌는데 저 앨범이 좋다고 하시니 궁금해지는군요..
  • 젊은미소 2014/12/27 03:39 #

    전 스톤즈의 8,90년대 음반들은 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요.. 어느새 이 음반하고 Voodoo Lounge (1994), Steel Wheels (1989) 음반들도 입수했네요. 이 기세로 (스톤즈 치고는 망작이라는) Dirty Work (1986)하고 Undercover (1983)까지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브리지스 투 바빌론 앨범에서는 전 Anybody Seen My Baby?라는 곡이 페이보리트였습니다. 제가 원래 약간 멜랑콜리한 구석이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서시리. ^^

    멕시코 밴드 마나도 MTV 언글러그드 음반이 있었군요. 찾아봐야겠습니다.

    블랙 크라우즈의 워페인트 음반은 제게는 일종의 redemption처럼 느껴지고 있네요. 후속 음반들도 입수해야되겠다는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
  • 여름 2014/12/28 20:57 # 답글

    제가 블랙 크로우즈빠 아닙니까. 정말 반갑네요.
    테슬라도 게디 리도 몇번씩 들어서 익숙하네요 .
    참 제가 온라인 고스톱 칠때 별명이 게디리였죠. 얍쌉하게 지겠다는 의지로 말이죠.
  • 젊은미소 2014/12/29 13:14 #

    여름님은 하도 빠를 자청하시는 밴드들이 많아시리.. 하하, 농담이고요 전 빠도 아닌데 이상하게 크라우즈 음반이 자꾸 걸리더군요. 워낙 중고 음반 구하기 쉬운 밴드인 것 같아요.

    게디 리 음반은 구했으니 이제 알렉스 라이프슨 솔로 음반 구할 차례라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