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즐겨 들은 앨범들: 신보편 Music: CDs





이제는 명맥만을 유지한다.. 고 하기에도 뭐한 블로그지만 그래도 연말은 연말. 신보부터 정리해봅니다.



Best Quality Pop Album:
This Is Acting by Sia




올해의 팝 앨범 부문은 2007년부터니까 근 십년째 꾸준하게 밀어온 시아가 수상했습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가 된 걸 보며 제가 다 감개무량하다는. ㅠ_ㅠ)b

이전 음반인 1,000 Forms of Fear도 아주 스트롱한 앨범이었는데요..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볼 때 곡 퀄리티로 보나 보컬 퀄리티로 보나 아델 3집을 능가하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의 걸작이라는 생각입니다.

워낙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인만큼 앨범 커버도 역시나 상당히 독특하게 구사한 인물 사진인데요.. 포스트의 첫 커버부터 좀 부담스러운 것 같아서 검색에 걸린 연관 이미지로 대체했네요.



Runner-up:
Square One & Square Two by Black Pink




러너-업은 좀 고심하다가 (2NE1을 대체하기 위해 기획된듯한) 신인 걸 그룹 블랙 핑크의 더블 싱글 두 장을 골라봤습니다. 휘파람-붐바야-불장난-Stay로 쭉 플레이하면 아쉬우나마 K 팝 마스터피스(!)라 할 2NE1의 미니 2집 EP의 그 느낌을 어느 정도는 재현할 수 있었네요.



Prettiest Noise Album:
White Noise by PVRIS




퀄리티 팝 음반만큼이나 뽑아내기 어려운 것이 "프리티 노이즈" 음반이라 할텐데요, 올해는 이분야 강자 CHVRCHES의 V를 연상시키는듯한 네이밍 센스의 PVRIS의 이 음반을 즐겨들었네요.


대략 이런 느낌의 밴드.



Runner-up:
Three by Phantogram




작정하고 메인스트림 지향으로 내놓은 팬토그램 3집이 러너-업.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미국서 상당히 핫합니다.



Best Good Old Times Album:
Dystopia by Megadeth




2-3년마다 꾸준하게 들을만한 음반을 내놓고 계신 머스테인 형님의 신작 디스토피아. 별 생각 없이 대략 한 두 곡 정도 들을만하고나머지는 필러(= 요즘 말하는 이른바 수록곡)이려니 했는데 웬걸, 거의 전성기에 육박한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달려주는 메탈의 쾌감이 있는 음반이었네요. (하도 바꿔싸서 이젠 이름 따라가기도 포기한) 이번 기타리스트 잘 뽑은 것 같습니다.



Best Come Back Effort Album:
Hard Wired...To Self-Destruct by Metallica




머스테인 형이 나름 꾸준하게 창작력을 유지하면서 체면 관리를 해오고 있는 반면 메탈계의 마이클 조던이라 할 메탈리카 형들은 잊을만하면 돌아와서는 Load - Reload - St. Anger로 이어지는 망작들을 선사하시고 월드 투어 뛴 다음 사라지는 패턴을 유지해왔죠? 나름 회심의 컴백작이라 할 Death Magnetic이 나왔던 것도 어언 2008년이니 후.. 이젠 다 잊었네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새 음반이 나왔네요.

데쓰 마그네틱의 경우 음반 자체는 꽤 들어줄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플레이는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요.. 뭐랄까 예전 전성기 시절의 그 메탈 특유의 쾌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탓(?)이라는 생각입니다. 그에 반해 이번 앨범은 예전 풍도 풍이지만 뭔가 그 즐거움이 (어느 정도는) 살아있는 것 같아서 좋네요. 특히 해트필드 형의 보컬에 그 펀 팩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 페이보리트는 대놓고 아이언 메이든 풍으로 전개되는 Atlas, Rise!



Runner up:
Revolution Radio by Green Day




그린 데이하면 개인적으로는 조지 부쉬 시절 미국 생활을 해내는데 큰 moral support를 해줬던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을 담아낸 걸작 음반 American Idiot으로 밴드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나서는 이후 21 Century Breakdown을 거쳐 아니나 다를까 Uno - Dos - Tre 망작을 x랄도 풍년;; 식으로 날려주셨죠. 이번 음반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어깨에 힘 좀 빼고 '다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있는데요.. 역시 밴드 본연의 찰진 원조 팝 펑크 사운드가 새삼 만고의 클래식이지 하는 느낌입니다.


Runner-up:
Here by Alicia Keys




가끔씩 내놓은 음반들이 꾸준히 히트를 하고 있으니 사실 컴백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은 말인 것 같습니다만.. 웬지 느낌이 컴백스러워서 선정해본 음반. 보면 음반 커버 잘 찍는 거 같아요.

이 음반은 (AK 치고는) 날것스러운 느낌으로 가자고 한 것 같은데요.. 목소리 갈라지는 트랙도 후반부에 있고요. 제 페이보리트는 초반의 The Gospel하고 Pawn It All 이연타. 이 가수는 굳이 분류를 하자면 팝/소울이지만 은근히 anthemic한 면모가 제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That Warm and Fuzzy Feeling Album:
Let Me Get By by Tedeschi Trucks Band




이 음반 정말 좋은데.. Good Old Times 블루스 음반이라 하기엔 아까운 것 같아서 그냥 큰 의미는 없는 타이틀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이 부부 보면 참 좋아하는 일 잘 하면서 인생 잘 산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나온 석 장의 정규 앨범 중에서도 가장 스트롱한 음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여름 오매불망 고대했던 콜로라도 소재 Red Rocks 야외공연장에서 라이브를 볼 수 있었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음반입니다. 아름다운 풍광도 풍광이지만 어쿠스틱스가 너무 좋은 공연장이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덴버의 불빛은 덤. 대략 이런 느낌.



이날 수잔은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하고 조지 해리슨의 Isn't It a Pity를 커버했는데요.. 원곡들도 워낙 명곡이지만 수잔의 heartfelt 딜리버리가 정말 모인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넋을 잃고 듣고 나니 옆에 앉아있던 잭 블랙 닮은 젊은 친구 왈, "I know, right? She is the best!'.



Best Rock Album No One Listened To:
My Wild West by Lissie



한때 Ellie Goulding과 친구 먹던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잊혀진(?) 이름이 된 Lissie. 술술 뽑아내는 멜로디 감각을 보나 살짝 허스키하면서도 우렁찬 미성을 보나 내추럴 블론드 미모로 보나 전국구 스타가 되고도 남을 수 있는 인재지만.. 역시 운칠기삼할 때의 그 운이 받쳐주지 않는듯.

이 음반은 캘리포니아 생활 정리하고 고향인 미드웨스트로 낙향하면서 일종의 정리하는 마음으로 내놓은 음반이라고 하는데요.. 역시나 시대를 잘못 만난 인재라는 생각입니다. 실망하지말고 꾸준히 활동해줘, 리시! 투어 오면 오빠가 꼭 갈께!



How I Missed This One Last Year? Album:
Blood To Bone by Gin Wigmore




이 진 위그모어 언니는 작년에 우연찮게 알게 되었는데요.. 정작 언니 2015년 신보는 올해에야 구했네요. 상당히 강렬한 느낌의 음반 커버인데요.. 내용적으로는 블루스/락/소울/팝이 잘 섞인 올드 스쿨 팝/소울 음반이라 하겠습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Back to Black 음반처럼 위악적인 느낌을 구사하는데요.. 그 음반처럼 처연한 느낌은 아닙니다. (개인적 최애곡) Black Parade가 하일라이트.

공연도 갔었는데.. 역시나 매우 매우 스테이지 존재감이 넘치는 가수였습니다.



Guiltiest Pleasure of the Year (Single):
너 그리고 나 (Navillera) by 여자친구 (Gfriend)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유튜브 꽈당 비디오를 통해서 알게된 케이팝 걸그룹 여자친구. 약간 촌빨 날리는 느낌의 오늘부터 우리는 뮤비를 보면서 촌스러워도 어딘가 신선하다.. 정도 생각하고 넘어갔는데요..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을 달려서 하고 이 너 그리고 나 두 곡의 일본 아니메 삘의 노래들 가지고 대성공을 거둔 모양입니다.

전 여름에 한국 방문했던 길에 이 음반 사가지고 왔는데요.. 음, 아니나 다를까 귀에 들어오는 몇 곡 빼고는 정규 음반이라 부르기에는 좀 함량 미달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범람하는 직설적인 노랫말 대신 어느 정도는 여운이 있는 가사가 좋아서였는지 이 타이틀 곡은 참 많이 플레이했네요. 정말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대학 합격생 시절, 첫사랑으로 부풀어 오르던 마음의 그 느낌...




Album of the Year:
Black Star by David Bowie




아, 진정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음반입니다. 다가올 죽음을 알면서도 담담히 불멸을 향한 한 발자국을 남기고 간 고인의 dignity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올해는 그냥 넘어 가려다가 그래도 아쉬워서 몇 장 선정)


(Not Really But Yes, Kind of) Let Down Album of the Year:
Hitch by The Joy Formidable




나쁜 앨범은 아닌데.. 왜인지 실망스러웠던 음반. 어째 팬 베이스를 다 (장르가 좀 다름에도 불구하고) CHVRCHES에 뺏긴 것이 아닐까 싶다는.


Runner-up:
Love You To Death by Tegan and Sara



역시 나쁜 앨범은 아닌데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 실망스러웠던 음반. 객관적으로 꽤 들어줄만한 음반 맞을 거에요, 아마도.

다시 각잡고 들어보니.. 음, 역시 명성에 걸맞게 빼어난 팝 앨범 맞습니다. 렛다운 운운은 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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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이고로 2016/12/28 11:12 # 삭제 답글

    ㅋㅋㅋ 형 저 오늘 올해 앨범 썼네요. 그리고 놀러와보니 ㅋㅋㅋ 트랙백 여기다 쏘면 될까요 ㅎㅎㅎ
  • 젊은미소 2016/12/29 14:46 #

    동생님 포스팅에 간만에 트랙백 걸려고 했더니 "이 글에는 트랙백을 달 수 없습니다"라고 나온다는... :^d
  • 다이고로 2016/12/28 11:30 # 삭제 답글

    1년에 한번씩 쓰고 보는지라 트랙백을 아 어떻게 보냈더라 헷더라 아무튼 주욱 읽어보고 댓글 남깁니다. ㅎ 올해의 앨범이 Sia 라니 저도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저 헤어스타일의 댄서(?)로 공연을 시키고 본인은 출연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ㅎ 메가데스 앨범이 있어서 화들짝 반가웠네요~메탈리카도 ㅎㅎ

    알리샤 키스는 저도 듣는데 바로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이 1초 듣자마자 패스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이건 무조건 올해의 앨범이다 메모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좋더라구요.

    테데스치 트럭스 밴드 (라고 읽는 거) 맞나요? 추천해주셔서 잘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레드락을 가신다니 으 좋으시겠네요. 크으 석양을 보며 저 공연을 보신다니 크으

    거기 계시면서 선거결과로 받았던 충격이 어느정도였을지 저는 좀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오늘 마돈나가 페이스북에 남긴 말처럼 Fuck 2016 이었네요. 내년에는 올해의 바닥을 치고 좋은 일만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는 일이 없는 행복한 2017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형도 형의 가족들도 형이 아는 분들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잘 읽고 갑니다. 2017년에도 뵈요!
  • 젊은미소 2016/12/29 15:02 #

    올해의 앨범은 어디까지나 데이빗 보위 선생님의 블랙 스타라는..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

    앨리시아 키즈는 사실 데뷰때 같은 폭발적인 인기는 다시 찾기 어려운 것 같지만.. 왜인지 내놓는 음반마다 내가 듣기에는 나름 만족스러운 가수라는.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그렇고.. 이번 미 대선은 민주당 정권이 (적어도 근래에는) 12년을 간 적이 없기도 하고 해서 공화당 쪽으로 스윙할 타이밍이 되었다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트럼프가 보란듯이 당선된 것이 시사하는 것이 많은듯. 요즘 대한민국 상황 보면 트럼프 당선은 별 얘깃거리도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d

    여튼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또 만납시다 그려.
  • bonjo 2017/01/01 16:20 # 답글

    와 Death Magnetic이 그렇게 오래된 앨범이었군요;;;
    The Joy Formidable은 너무 상업적으로 길들여져버렸다는 느낌이...-.-

    Sia랑 Alicia Keys, Black Pink까지-2NE1 팬입니다-, 각잡고 함 들어봐야겠습니다 ㅋ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함 뵙길 소망합니다 ^^
  • 젊은미소 2017/01/01 16:50 #

    2008년 고 즈음이 한창 블로그 하던 시절이었죠? 세월 참 빠르다는. 메탈리카 형들이야 워낙 벌어놓은 돈도 많고 이뤄놓은 것도 많으니 8년만이라도 굳이 음반 내고 투어 뛸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NE1 해산은 좀 안타까왔지만 한국 현실에서 더 버티기는 어려웠을 거라 짐작해봅니다. 11월에 베이 에어리어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CL이 샌 프란시스코에서 공연을 해서 함 갈까 말까 생각해봤네요. 티켓 가격이 상당히 높아서 포기.;;

    참 근래에 드물게 험난했던 2016년이었는데.. 가능하면 2017년에도 함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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