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ing Stones: Rock and Roll Circus DVD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락 밴드...







... 가 U2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실은 (적어도 투어 면에서만 본다면) Rolling Stones 입니다. ^^ 잊을만 하면 어김 없이 전 세계 투어로 엄청난 돈을 긁어 모아가는 살아있는 전설의 노땅 밴드라 할 수 있지요. 비틀즈가 (나름대로 마약 이미지가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good guys 밴드였다면 롤링 스톤즈는 특유의 불량끼 넘치는 카리스마의 bad guys 밴드입니다.





얼마 전에 동네 도서관에서 롤링 스톤즈의 1968년도 TV 영화 Rock and Roll Circus DVD를 빌려다 봤습니다. 무려 40년 가까이 된 쑈군요, 그러고 보니.

이 프로는 라이벌 밴드라 할 수 있는 비틀즈가 만들었던 몇 편의 TV 영화처럼 원래 TV 방영을 전제로 찍은 영화인데요.. 막상 찍고 나니 리더인 믹 재거가 보기에 마음에 안 들어서 일반에 공개가 되지 않았다가 90년대 되어서야 VHS로 나온, 나름대로 사연 깊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컨셉은 (20세기의 써커스라 할 수 있는) 락캔롤 쑈에다 실제 써커스 쇼를 섞어서 만든 일종의 퓨젼 엔터테인먼트인 모양인데요.. 써커스 쪽이야 뭐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역시 하일라이트는 당대를 주름 잡던 롤링 스톤즈 및 게스트 들의 퍼포먼스가 되겠습니다.

먼저 The Who. 더 후는 career-defining 마스터피스인 Tommy를 발표하기 전의 상당히 앳띤 모습인데요, 예술적 peak를 향해 치달아 가는 대단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괴인으로 유명했던 Keith Moon의 살짝 맛이 간듯한 드러밍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역시 괴인이라는 면에서 지지 않는 이언 앤더슨이 이끄는) Jethro Tull의 경우 2집 This Was를 막 발표한 시점이라 하는데요.. 재미있게도 후일 Black Sabbath를 리드하게 되는 토니 아이오미가 게스트로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연주는 립 싱크였다 하는데요,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자연스럽게 보였기 때문에 실제로 그랬는지는 좀 의문이 들더군요.

이 쑈의 최대 게스트라면 역시 존 레논, 에릭 클랩톤, 키스 리쳐드, (지미 헨드릭스의 드러머였던) 미치 미첼이 모인 수퍼 그룹 Dirty Mac이라 할 수 있는데요.. 비틀즈의 명곡인 Yer Blues를 아주 멋들어지게 연주합니다. 참고로 Dirty Mac이라는 임시 이름은 당시 한참 뜨기 시작하던 Fleetwood Mac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믹 재거로써는 아주 공을 들였을듯한 게스트입니다.

다 좋은데... 이 한곡 하고 나서는 (당시 비틀즈 붕괴의 주요 원인이라고 악명 높았던) 존 레넌의 두번째 부인 오노 요코가 무대에 올라서 가사도 없이 마구 울부짖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합니다. -_-;; 지금 보면 허탈한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썰렁한 퍼포먼스인데요.. 과연 천하의 존 레논도 여자에 빠지고 나면 현실을 직시할 수 없었던 모양이라는 생각에 새삼 그의 인간적인 면이 느껴지는 (원래 의도와는 정반대일듯한)  작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믹 재거로써도 존 레논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요코가 한 곡 부르는데(?) OK를 놨을 모습을 상상해보니 더욱 더 웃기더군요. 푸하하. ^^

그 밖에는 타지 마할이라는 밴드의 블루스 연주가 의외로 숨은 보석이었고..




마침내 오늘의 헤드라이너 롤링 스톤즈 등장!




... 역시 믹 재거의 원시적인, 강렬한 카리스마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안타깝게도 밴드 자체는 좀 약물에 취한 듯한 모습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닙니다. 이 당시 스톤즈는 (당시 기준으로 볼 때) 긴 휴지기 후라서 그랬던 것도 있었고 특히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존스가 약물 중독으로 거의 생사를 왔다 갔다 하던 수준이었던 탓도 컸다 합니다. 결정타로는 이날 촬영 스케줄이 계속 지연되어서 스톤즈 촬영할 때는 이미 새벽 3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락캔롤 써커스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거의 초인적인 수준의 스태미너 및 광기어린 집중력을 보여주는 믹 재거입니다. 와, 정말 대단합니다. 커멘터리에서 (역시 나름대로 한 전설 하는) 더 후의 피트 타운센드가 당시의 믹 재거를 초인적인 창작력으로 유명했던 파블로 피카소에 비견한 데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래서 롤링 스톤즈가 전설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관점으로 볼 때는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컨셉에다가 프로덕션 퀄리티도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을 60 년대 락의 초창기의 낭만 내지 운치있음으로 느낄 수 있으신 분들께는 일견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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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미소 | 2007/08/05 03:22 | Music: DVD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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